어떤 때는 10킬로가 나오고 어떤 때는 20킬로가 넘게 나온다.
요새야 여기서 살 수 있는 것들을 한국에서 못 살 것이 없지만 나는 엄마가 원한다면 굳이 여기서 사 보낸다.
어떤 때는 잼 한 병을 사러 사과 농장이나 크렌베리 농장까지 갈 때도 있다.
그깟 한두 시간 거리가 무에 대수겠는가.
그 박스를 받고 풀어 보고 쟁이며 엄마가 한두 시간 즐거울 수만 있다면 과히 피곤치 않다.
입이 까탈스런 엄마를 위해 머랭쿠키나 부드러운 사블레 쿠키를 구워 보내기도 하고 엄마 좋아하는 오이지를 담가 보내기도 한다.
샐러드 소스나 비빔 국수 양념을 만들어 1번 먹을 분량씩 포장을 해 하나씩 꺼내 먹기 좋게 만들기도 한다.
젊은 나도 내 입에 넣자고 제대로 된 음식 만들기가 귀찮은데 노인네 혼자 끼니 챙기기가 고단치 않겠나 싶다.
뭔가 필요한 게 생각날 때마다 전화를 하는 엄마가 밥에 두어 먹는 말린 야채가 떨어졌다 연락을 해 왔다.
평소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잘 드시지 않는 탓에 밥에도 둬 먹고 혹 가다 야채가 떨어졌을 때 찌개에도 넣어 드시라고 각종 야채를 잘게 잘라 일 삼아 내가 말려 보내는 그것, 나는 오늘도 야채를 잔뜩 사다가 어깨가 아프도록 다져서 6칸이나 되는 건조기 가득 야채를 말렸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야채는 말리면 맛이나 향이 강해지고 영양가도 높아지며 감칠 맛도 생긴다고 해요. 또 식감도 쫄깃해 져요.
쓰고 남은 자투리 채소들을 말리면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이렇게 말려 놓은 채소는 밥을 지을 때나 찌개를 끓일 때 두어 먹으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채소를 섭취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