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잡 생각이 많기로 유명한 나는 또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비빔밥이라는 아이에 대해 깊은 상념(?)에 빠지게 된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실용적인 음식이 자주 있을까 싶다.
자투리 재료들로도 나름 훌륭히 만들 수 있다. 어떤 재료를 넣어도 비빔밥이라는 이름에 걸맞다.
왠만한 재료로는 맛 없기가 쉽지가 않다.
나처럼 고기를 잘 먹지 않아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사람으로서는 계란 후라이 두개 부쳐 넣으면 그 날은 고기라도 먹은 양 뿌듯해진다.
한식이 입에 잘 맞지 않는 아들은 왠만한 한국 밑반찬이나 김치, 국, 찌개 등을 먹지 않지만
그 중에도 가장 싫어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비빔밥과 김밥을 말한다.
일단은 차가워진 상태로 먹게 되기가 쉽고 근본 없이 많은 재료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는 이유인데 참 개개인의 기호는 각양각색이 아닌가 말이다.
어찌 되었건 냉장고를 한참 들여다 보니 무와 콩나물이 있다.
무나물 5분만에 얼른 볶고 콩나물 무쳐 계란 두 개 부쳐 넣은 후 맛 고추장 달달하게 만들어 비볐더니 부족함 없이 의젓한 비빔밥이 된 고로 머리가 어딘지만 알면 몇번 쓰다듬어 주고도 싶어진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조금 더 푹 익힌 무 나물을 원한다면 뚜껑을 덮고 익히는 시간을 조금 늘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