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우리 아이들은 그런 이유로 다른 아이들보다 생선을 못 먹고 자랐다. 그나마 바르기 쉽고 냄새 덜한 가자미 정도나 겨우 겨우 얻어 먹고 자랐으니 생각해 보면 심히 안됐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한국에서 매주 배송된다는 생선을 파는 판매자를 발견, 충동적으로 서대를 구입했다. 수미쌤 프로에서 박대 박대 얘기를 듣다 보니 실제로는 박대를 사고 싶었으나 박대는 없고 대신 박대보다 사이즈가 더 나온다는 서대도 마음에 들었다.
살짝 건조 된 서대 3개가 한 팩에 들어 있기에 풀은 김에 3마리 전부를 구워 아드님께 진상했다. 잔 가시가 많아 성가시긴 했지만 생선을 진심 사랑하는 아드님은 참 맛있게 드셔 주셨으나... 나는 집안을 잠식한 비린내를 없애려 비싼 3 Wicks Candle 하나를 다 태우고 나서도 코 끝에 남아 있는 그 냄새 때문에 꼬박 이틀을 더 시달린 탓에 나머지 한 팩을 잘 보이지 않는 냉동고 구석에 밀어 넣어 버렸다.
앞에 것들을 꺼내다 보니 서대가 눈에 띄었다. 오늘은 저 놈을 효율적으로 해 치워 버리리라 마음 먹고 그저 가을무라는 이유만으로 한 박스나 사 들여 놓은 무 하나를 집어 든다.
그렇게 남은 서대는 맛있는 영광속으로 사그러 든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빨리 끓이고 싶다면 무를 좀 더 얇게 잘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