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 몇 십년을 사신 분들이 3월에 봄을 예상 하시다니 봄이란 계절이 참 매력적이긴 한가보다. 이 곳에서 몇 년 안 산 나도 4월이 쿨렁 쿨렁 지나가도록 새순이 돋지 않아 황망했던 기억들이 있는데 말이다.
봄이 되어 미나리가 제철을 맞았다고 한다. 지금처럼 사시사철 마트에서 미나리를 만날 수 있는 시대에는 크게 의미 없는 일이긴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봄이어서 처음 만난 듯 늘 만나는 미나리도 새롭게 반갑다.
미나리를 자르는 칼 끝에서 미나리의 싸한 내음이 퍼진다. 초록 미나리에 초록 고추를 넣어 봄봄 하는 전을 부친다. 아직도 눈이 완전히 녹지 않은 바깥을 애써 외면 하며 속삭여 본다.
반갑다, 봄~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매운 게 싫은 분들은 맵지 않은 홍 고추 등을 대신 사용 하세요.
소금의 양은 기호에 맞게 가감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