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조직이 깨어 지면서 매운 성분이 올라와 우리가 양파를 썰 때는 할 수 없이 서럽게 울고야 만다. 조리를 하면 그 매운맛이 없어져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는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생으로 양파를 섭취 하기란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 아닌가.
나는 생 양파를 먹지 못한다. 편식의 1등 주자로서 뭐 새롭지도 않다. 그런데 몇 년전 재미 삼아 만들어 본 양파 김치에 푹 빠졌다. 생 양파를 살짝 절여 김치를 해 놓으면 갓 먹어도 아삭한 그 맛이 샐러드 못지 않다.
익으면 익은대로 또 그 맛이 예술이다. 나는 한식에 몹시 취약하지만 내 양파 김치는 흔히 해 먹지는 않는 김치라 그런지 늘 호평을 받는다.
마당에 나가 내 허브밭에서 차이브스 듬뿍 잘라다가 넣고 버물버물 하면서 자꾸 집어 먹었더니 속이 아릿한데도 그 손을 멈출 수가 없다. 왠지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아삭한 생 양파 맛이 이 때만 예술로 느껴진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저는 마당에 차이브스가 있어 그걸 썼는데 부추나 가는 파를 사용해도 좋아요.
차이브스도 부추기는 한데 우리가 먹는 부추하고는 맛이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양념의 양은 기호에 따라 가감하고 양념이 남았다면 냉동 보관 하였다가 다음 번 김치를 만들 때 사용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