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제철 우엉은 인삼보다 더 좋다고도 하는데 넘나 싸길래 귀차니즘 극복하고 함 해보까? 하고 사가지고 왔지요. 우엉조림이나 소고기장조림에 넣어도 맛있지만 그렇게 저장식(?)밑반찬으로 만들어 놓으면 찔끔찔끔 줄어서 정말 저장을 오~~래 하게 되더라구요. ㅡㅡ; 그래서 맛있게 많~이 집어 먹을 수 있게끔 나름 제 특기인 중식을 살려 완전 중식풍으로 만들었더니 한 끼에 클리어됐어요. ^o^
사진이 좀 웃기게 나왔는데 당면 물에 불리는 거에요. 한식 잡채하고 다르게 중식은 당면을 미리 삶지 않고 불렸다가 볶거든요.
STEP 2/16
간 돼지고기를 사용했지만 돼지고기 등심 등 잡채용 돼지고기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청주1T, 소금/후추 각 한꼬집씩 넣고 손으로 쪼물락쪼물락 해 놓아요.
STEP 3/16
고추는 맵지 않은 조선고추 사용했는데 매운 맛이 좋으시면 청양고추같은 매운 고추 사용하셔도 좋아요.
고추는 꼭지와 끄트머리 잘라낸 다음 너무 긴 것은 절반으로 자르고 어중간한 것은 그냥 통째로 반 갈라 씨를 빼고 채 썰어주시고
없으시면 피망이나 부추로 대신하셔도 좋아요.
STEP 4/16
우엉도 원기둥모양으로 길이 맞춰 통통 잘라준 다음 한 원기둥씩 채썰어주시면 됩니다. 물4컵에 식초2T 섞어 채썬 우엉을 담궈두세요. 조릴 것이라면 생략해도 되지만 일단 갈변을 막아주고 우엉의 아린맛을 빼주기 때문에 볶음으로 조리할 때는 식초물에 담궜다가 조리하는 것이 맛이 더 좋습니다. 다른 재료 준비할 동안 계속 담궈두고 있다가 조리 시작 전에 체에 받쳐 물기 제거합니다. 또 씻을 필요는 없구요.
STEP 5/16
생강은 길이로 반 자른 뒤 얇게 편으로 썰어 준비해요.
STEP 6/16
소스도 미리 만들어둡니다. 굴소스2T, 양조간장(진간장)4T, 전분가루1T, 물200ml, 흑설탕1T를 넣고 잘 저어놓아요. 저는 코코넛설탕 사용했어요.
STEP 7/16
후라이팬 달군 다음 올리브오일(또는 식용유) 8T 넣고 기름이 적당히 데워지면 불을 중약으로 줄여놓고 생강편을 넣어 기름에 생강향을 입혀줍니다.
STEP 8/16
앞뒤로 노릇노릇해지도록 천천히 옆에서 지키고 서서 이리저리 뒤집뒤집 하다가 타기 전에 생강을 꺼내요.
STEP 9/16
그리고 바로 체에 받쳐두었던 우엉을 쏟아붓고 계속 중약불에서 서서히 볶아줍니다. 처음엔 우엉이 많아보이지만 천천히 젓가락으로 뒤적거리면서 볶다보면 부피가 살짝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인내심을 가지고 2-3분가량 꼬박 볶아주세요.
STEP 10/16
우엉이 어지간히 볶아지면 가운데 홈을 만들어서 양념에 재워놓았던 돼지고기를 넣고 살살 볶아줍니다.
STEP 11/16
가운데서 조심스럽게 자리변동 없이 돼지고기를 익혀준 다음
STEP 12/16
만들어두었던 소스를 한 번 휘휘 저어 가라앉은 전분가루를 풀어준 다음 팬에 다 쏟아붓고 섞어주고
STEP 13/16
불려놓았던 당면을-전 잽싸게 도마에서 3등분 잘랐어요-잽싸게 잘라서 넣느라 자르는 사진은 없다는요-넣고 물200ml씩 2번에 나누어 추가해가면서 버무리듯 볶아서 익혀줍니다.
STEP 14/16
당면의 뻣뻣함이 없어지고 야들야들 흐느적 해지면 고추를 넣고
STEP 15/16
1분가량만 뒤적이면서 볶아주고 불 끈 다음 참기름 1T 둘러 마무리하세요.
STEP 16/16
사진에 색이 좀 이상하게 나왔는데 딱 위에 후라이팬에 있는 정도 색이었고 너무 맛있어서 간만에 돌고래소리 내면서 밥 먹었어요. 다 먹고 설거지 하려고 그릇가져가려니 아들놈은 그릇에 묻은 양념을 얼른 핥아먹더라구요. ㅋ
원래 중식은 강한 불에서 빨리 볶아내는 것이 포인트이지만 가정에서 조리할 때는 잘못하면 겉만 타고 안은 익히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센불과 충분히 큰 웍과 현란한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중식 볶음잡채같은 요리는 중약불에서 천천히 해주셔도 맛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