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지가 아니라 뚱뚱한 미국가지에요. 한국가지로 만드시려면 4개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긴 한국가지를 안 팔고 사이즈만 한국가지와 비슷한 중국가지가 있는데 안토시아닌의 상징인 보라색이 진하지 않아서 영 별로더라구요. 마침 싱싱한 미국가지를 세일하길래 얼른 집어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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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국가지로 만드는 이북식 매운 돼지고기 가지찜은 오이소박이 담을 때 조선오이를 3등분한 다음 세로로 십자로 가르는 것처럼 칼집을 내서 그 사이에 양념을 넣지만 미국가지를 가지고 그렇게 할 수는 없어서 1인치 정도 두께로 썰어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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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에는 붙어있도록 조개껍질처럼 열리게 가운데 칼집을 넣어주었습니다. 한국가지가 가늘긴 하지만 역시 이런 방식으로 자르면 양념한 고기 넣기가 훨씬 수월하고 오히려 먹기도 편해요. 오이소박이처럼 가르면 고기소 넣기가 어렵고 시간도 오래걸리더라구요. 물론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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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어서 칼집을 넣어놓은 가지에 소금을 골고루 뿌려 놓고 다른 재료 준비할 동안 간이 배도록 놔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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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양념할 차레인데요, 원래 이북식 가지찜은 돼지고기만 사용하는데 찌고나면 기름이 엄청나게 나와 개인적으로는 약간 느끼한 감이 있어 전 소고기 100g과 돼지고기 350g을 섞어주었습니다. 소고기밖에 없으면 소고기만 쓰셔도 좋고 반반 섞어도 좋고 집에 재료 되는대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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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매운고추를 다져넣는데 아이들이 매운 걸 못 먹으니 평소 편식하는 피망을 색색깔로 1/4씩 사용해주었어요. 이것도 꼭 색색깔로 넣어야하는 것은 아니니 집에 재료 되는대로 넣어주면 됩니다.
매운 것 좋아하시면 피망 대신 매운고추를 3-4개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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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을 최대한 곱게 다진 다음, 다진 피망 + 다른 모든 양념재료들을 다진 고기에 넣고 손으로 치대면서 버무려놓습니다.
오리지날 이북식 가지찜 식으로 드시고 싶으면 굴소스 빼고 고추장을 2T로 늘리고 고추가루 1T 및 다진 파 1컵가량 추가해주세요.
STEP 8/12
가지에 넣을 소가 완성될 때쯤이면 가지도 소금간이 살짝 배었을거에요.
STEP 9/12
가지를 씻거나 소금을 털 필요 없이 그냥 바로 가지 칼집 낸 곳에 고기 소를 채워줍니다.
STEP 10/12
전골냄비 같은 넙적하고 큰 냄비에 차곡차곡 담은 다음, 바닥에 물이 살짝 깔릴 정도만 부은 뒤, 뚜껑 덮고 센불에 끓이다가
강불(끓을 때까지만)
STEP 11/12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20분가량 뚜껑 덮은 채로 찝니다. 15-20분정도면 충분히 익으니까 너무 오래 익히지 마세요. 가지가 뭉그러지면 모양이 안나거든요.
약불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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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 전에 먹어야 맛있어요. 손님 맞이할 예정이라면 냄비에 찔 준비까지 해놓고 식사 시작 30분 전에 찌기 시작하면 되겠죠? 전 손님맞이한 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가지를 먹일 수 있어서 엄마로서 뿌듯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