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팥 많이 먹으면 좋다길래 잔뜩 사다가 팥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미리 삶아서 냉동실에 얼려놨었는데 마침 얼마전 혹시나.. 하고 단호박도 사왔거든요. 단호박하고 팥하고 궁합이 잘 맞아서 같이 넣고 만드는 음식이 많은데요, 단호박과 팥이 둘 다 들어가면서 뭔가 떡스러운 것이 먹고 싶어서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호박타락죽에서 착안한 전과 호떡의 중간즈음에 있는 찹쌀전을 만들어 봤어요.
아..근데 씨를 파내고 보니 살이 너무 적은거에요... 그래서 나머지 반쪽도 마저 랩 씌워서 전자렌지에 6분 돌려주니 다 익었네요.
STEP 3/8
한꺼번에 하나 넣고 돌려서 익혀도 되지만 저처럼 반쪽 잘라서 익은 거 먼저 씨빼고 숟가락으로 이렇게 속살 파내는 동안 나머지 하나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해요.
STEP 4/8
숟가락으로 파낸 단호박 살을 대충 으깬 후에 찹쌀가루(건식), 설탕(또는 꿀), 소금을 넣은 뒤에 심하게 따뜻한, 뜨겁기 일보직전?, 우유를 부어 익반죽하듯이 섞어주세요. 소금은 단맛을 끌어올려주기 위함인데 안 넣으면 이상하게 맛 없어요. 뭔가 속이 빈 단맛..? 꼭 넣어주세요.
STEP 5/8
반죽(?)이 대충 섞이면 팥을 넣어주세요. 팥은 취향에 따라 빼셔도 반죽 상태하고는 크게 상관 없어요. 애들은 팥앙금이 아니라 껍질 있다고 싫어하더라구요. ㅡ.ㅡ 전 일부러 대충 으깨놨는데 푹 알맞게 익은 팥이라면 그냥 넣으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STEP 6/8
반죽의 상태를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과정입니다. 너무 질면 부칠 때 잘 안 뒤집어 지고 자꾸 찢어지니까 숟가락으로 떠냈다가 대충 살살 떨궈뜨릴 때 숟가락에 붙어서 잘 안 떨어지면 좋은 정도? 호박의 크기와 살의 양이 완전 똑같기란 어려우니까 호박 양에 따라 질기를 맞춰주세요.
STEP 7/8
달궈진 팬에 식용유 두르고 호떡 부치듯이 전 부치듯이 부쳐주시면 돼요. 부칠 때 느낌은 호떡이랑 비슷하더라구요.
STEP 8/8
전 설탕아니라 꿀을 넣어서인가 맛이 담백했는데, 단맛이 부족하다 싶으시면 메이플시럽 뿌려서 드셔보세요. 없으면 꿀이나 조청도 좋을듯이요~ 크기가 들쭉날쭉해서 13장 나왔네요. 호떡사이즈로 맞춰주면 12장 정도 나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