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접시가 모자랄 정도 크기의 왕돈까스에 달콤한 소스를 자르륵 뿌려 먹으면 ...
어제 저녁 장을 보는데 딸아이가 하도 '통까츄, 통까츄' 노래를 부르기에 돼지고기 안심 몇 장을 사 왔습니다.
밥투정을 하다가도 돈까스 몇 점만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낼 정도로 딸아이가 좋아하는 돈까스지만
워낙 제가 튀김 요리를 싫어하다보니 집에서는 그다지 잘 안 해먹었거든요. 하지만 아이의 성화도 성화거니와 오래간만에 '추억의 왕돈까스'을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빵가루도 같이 장바구니에 넣어왔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가끔 가던 곳이 '장수 돈까스'란 곳이었는데,3500원이면 쟁반만한 크기의 돈까스에 칼국수까지 덤으로 줘서 먹다 먹다 지쳐 나오게 만드는 식당이었어요. 맛은...뭐 그저 그랬지만 돈까스의 크기도 재미있고 언제나 만원인 가게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려 먹는 재미도 솔솔해서 주말에 출출할 때면 남표니와 같이 가곤 했었죠.
성북동에 있는 서울 돈까스,남산 중턱에 있는 기사님 돈까스도 유명한 곳이지요? 거기서 내 주는 '멀~건' 인스턴드 크림 수우프도 이 돈까스와 같이 먹으면 그렇게 맛날 수가 없었지요.^^
솔직히 저는 도톰한 돈까스를 참깨 갈아 넣은 진한 소스에 찍어 먹는 일식 돈가스 보다는 이 '왕 돈까스'가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질'보다는 '양'에 우선을 두는 취향 때문일까요? 하하하
재료
돈까스용 돼지고기(살코기) 3-4장
달걀 1개,빵가루 3컵,소금, 후추, 카레가루 약간,튀김 기름 넉넉히,
토마토케첩 1컵,우유 1/2컵,물 1/2컵,설탕 3큰술,식초 1큰술,하이라이스 분말 3큰술
1.칼등이나 고기 방망이로 두드려서 고기를 얇고 넓게 펴준 다음 소금, 후추, 카레가루, 맛술 등에 재워둡니다.
2.달걀과 빵가루를 각각 다른 그릇에 준비해두고 ,
3.고기에 달걀물을 입힌 다음,
4.빵가루를 꼭꼭 눌러가며 입혀줍니다.
5.빵가루 입힌 고기를 접시에 가지런히 덜어 놓고 튀김 기름을 불에 올립니다.
6.오븐이 있을 경우 기름을 적게 들이면서 돈까스를 만들 수 있어요.
팬 바닥에 기름을 잘 펴 바른 후, 고기 표면(1개당)에 기름(샐러드 유나 올리브 유)을 1큰 술 정도 발라줍니다.
180도에서 25분 정도 구워주다가 뒤집어서 200도에서 10분 정도 구워내면 노릇노릇 바삭바삭한 돈까스가 만들어집니다.
7.튀김팬에 튀길 때에는 180도 정도(젓가락을 넣어 치이익 소리가 나거나 빵가루를 넣었을 때
금방 떠오를 정도)에서 겉이 노릇노릇 해 질 때 까지 3분-4분 튀겨줍니다.
8.팬에 소스재료를 넣어 잘 저어 끓인 후 접시에 올린 돈까스에 뿌려내면 완성이지요.
'파삭파삭'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