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초밥이라고 해서 개나리꽃을 넣은 거 아니고요. 참치마요 오이초밥 위에 계란 노른자를 갈아 뿌려서 노란 개나리꽃을 표현했어요. 개나리 잎과 줄기는 미나리 줄기로 나타냈어요. 접시에 있는 노른자는 봄비에 떨어진 개나리 낙화예요. 봄꽃이 눈깜짝할 사이에 피어나는가 하면 오늘같이 봄비라도 내리고 바람이라도 불어 대면 찰나에 꽃잎을 떨구니 봄만큼이나 봄꽃은 짧아요. 순식간에 지는 봄꽃이 애잔해서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고 요리하면서 음식으로도 봄꽃을 표현해 보곤 해요. 요리를 하면서 늘 새롭게 뭔가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예쁘고 맛난 작품을 하나씩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 거 같아요. 요리야말로 실용예술 아닐까요? 입체적인 작품을 오감으로 즐기고 심지어 먹기까지 해요~ㅎㅎ 그래서 작품을 한다는 마음으로 꽃처럼 예쁜 마음으로 봄꽃 요리를 만들어 봤어요. 아삭하고 상큼한 오이랑 새콤 달콤 짭짤한 초밥이랑 고소한 참치마요랑 잘 어우러지는 요리예요. 노란 계란 노른자는 눈을 즐겁게 해주구요. 초밥을 다 먹고 난 접시는 봄비에 떨어진 개나리꽃 같이 보이기도 해요. 생각을 그렇게 하고 보니 보고 싶은 대로 보이는 거 같아요. 봄에 즐기는 봄꽃 요리 ~ 눈으로 입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참치마요 오이초밥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