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비가 시장에서 살아서 팔딱팔딱 뛰는 생새우를 사왔더라구요. 원래 살아있는 생새우는 횟감으로 먹어야 맛있는데 허비는 살아있는 새우를 못먹겠다고 해서 새우 튀김을 만들었어요. 물론 신선한 새우로 요리하면 요리가 더 맛있어지는 건 맞지만 가성비 면에서 생새우로 튀김을 하려니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새우가 워낙 싱싱해서 껍질 째 통째로 튀김을 하고 먹으면서 발라 먹었어요. 껍질을 벗겨서 튀기면 먹기엔 훨씬 편하지만 귀차니즘 반, 싱싱한 새우라 믿고 보는 마음 반~ 큼지막하고 싱싱한 새우튀김이 완성됐어요. 머리랑 다리와 꼬리는 바삭해서 발라 가면서 버릴건 버리고 먹을 수 있는 건 먹고 ~ 그런데 정말 새우가 싱싱하니 새우튀김의 질감이 너무 탱글탱글 쫄깃쫄깃하니 맛있었어요. 겉에 튀김반죽와 빵가루를 입혀서 더 바삭하고 고소하고요. 맥주를 저절로 부르는 맛. 옆에 맥주 한잔이 자연스레 놓여졌어요~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 냄새에 먼저 취하고 튀김가루와 빵가루 입고 고운 분홍빛으로 바삭하게 익은 비주얼에 취하고 탱글하고 단맛 나는 새우 튀김의 맛에 취하고 같이 곁들인 맥주 한잔에 취하고 ~ 새우랑 같이 마시니 새맥? 그냥 맛있어서 행복해지는 요리예요. 주말 대하 제철에 즐기는 새우튀김 간식이나 맥주 안주로 훌륭한 요리가 되요.
새우를 손질하고 머리를 떼어 내고 껍질을 벗겨 주면 먹기 편한 새우튀김이 되요. 등에 있는 내장은 이쑤시개로 제거해 주고요. (저는 넘 싱싱한 걸 믿고 이 모든 걸 생략하고 그냥 튀겼지만요~) 새우에 튀김가루를 뿌려서 잘 뒤적거려 섞어 주세요. 남은 수분도 날려 주고 튀김반죽의 접착력도 높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