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이 부쩍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몸도 급격하게 왜소해지시고 시어머니는 요즘 식사를 잘 못하시네요. 요리도 잘하고 음식도 엄청 잘 드시던 분인데 이제 입맛이 없어져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 하시네요. 요즘 넘 큰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 고생이 심해서 더 건강도 해치고 입맛도 잃으신 듯 해요. 오늘 병원 진료 받으러 가는 날이라 빈 속에 드시라고 소고기 잣죽을 연하고 묽게 끓여서 한 그릇은 보온병에 담고 나머지는 밀폐 용기에 담아 갖다 드렸어요. 병원 밖 의자에 앉아 보온통에 담아 간 죽을 한그릇 다 드셨어요. 병원에서 채혈하느라 아침도 제대로 못드시고 계시다가 빈속에 커피까지 드셔서 속이 안좋았는데 따뜻한 잣죽 한그릇 드시니 고소하고 속이 편해진다 하시더라구요. 묽은 유동식이라 드시기 편해 하셨어요. 잣이 열량이 높아 기운 차리게 하는 환자식으로 좋은 거 같아요. 잣이 고열량이라 고소하고 기운이 나게 해요. 고기가 넘 안넘어간다고 하셔서 고기를 잘게 다져 넣었더니 그냥 드시더라구요. 음식이 속에 들어가야 힘이 나죠. 누구라도 언젠가 종착역에서 내려야 하는 인생이지만 살아 있는 남은 날 동안은 스트레스, 걱정 근심 덜고 편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전에 너무 아플 때 입맛 없어서 물 먹을 기운도 없었던 기억이 있으니까 입맛 없는 게 어떤 건지 이해는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어야 기운을 차리고 기운을 차려야 먹어지고~ 우리의 인체는 이렇게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거 같아요.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이어트 고민 말고 먹을 수 있고 땡기는 거 있을 때 건강하게 맛있게 먹고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