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프랑스 여행하면서 에스까르고를 먹으면서 우리나라 백골뱅이로 만들어도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엊그제 가락시장에서 굵은 백골뱅이가 보여서 조금 사와서 에스까르고처럼 요리를 해봤어요. 우리나라에서 프랑스 달팽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사실 프랑스 달팽이라고 뭐 특별한 맛이 있는 건 아닌 거 같고 약간 부드러운 우렁이나 골뱅이 같은 느낌이었어요. 에스까르고의 맛은 버터와 마늘 바질 같은 허브의 맛이 주도하는 거 같더라구요. 골뱅이를 사서 깨끗이 씻어 버터와 마늘 바질을 섞어서 골뱅이에 채우고 오븐에 구웠더니 쫄깃한 코리안 에스까르고가 되었어요. 싱싱하고 감칠맛도 좋고 프랑스 에스까르고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백골뱅이를 삶아서 먹는 것 보다 맛도 비쥬얼도 고급져서 손님 접대할 때나 와인과 페어링해서 와인 안주로 요리해 보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제가 만든 백골뱅이 에스까르고와 전에 프랑스에서 먹었던 원조 에스까르고 사진 비교샷이예요.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ㅎㅎ 쫄깃하고 싱싱한 백골뱅이랑 허브 버터소스가 잘 어우러져서 백골뱅이가 고급 프렌치레스토랑 메뉴처럼 멋지게 변신했어요. 허비랑 둘이 먹으면서 둘이 먹기 아깝다 할 정도로 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먹고 싶더라구요. 백골뱅이가 있으면 간단한 버터 허브소스만 만들어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에 구우면 골뱅이의 국적이 달라 보일 거예요. 와인 안주로 최고인 거 같아요. 다 먹고 나서 남은 허브 버터 오일에 바게트나 빵을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저는 소금빵이 있어서 소금빵을 찍어 먹었더니 한끼 식사까지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