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동그랗게 들어 앉아 꼭 계란 흰자 안에 들어 있는 노란 노른자 같다고 해서 계란꽃이라고도 불리는 개망초가 요즘 여린 순이 자라고 있어서 여린 순을 잘라 나물을 해먹을 수 있어요. 개망초는 망초와 비슷하지만 망초는 안개꽃에 가깝게 꽃이 더 작고 꽃송이들이 더 밀집되어 무더기처럼 피어나요. 망초꽃은 주로 물가에 피고, 개망초 꽃은 평지 들에 많이 피어서 우리가 흔히 보는 건 개망초꽃이예요. 한가하게 산책겸 망초나물을 뜯어 왔어요. 첨에는 한 줌만 뜯어서 조금만 요리하려고 했는데 그만 뜯어야지 하면 앞에 또 잔뜩 있고 ~ 그만 가야지 하면 또 앞에 있고 ~ 그러다 보니 양이 제법 되더라구요. 망초 줄기를 꺾어서 만드니 망초대나물이라고도 해요. 망초나물이 젤 부르기 좋은 거 같아요. 망초순을 뜯을 때 망초순에서는 향긋한 풀냄새가 나요. 옅은 라일락 향 같기도 하고, 자스민 향 같기도 하고 기분 좋은 연한 향기가 손에 배어 있어 자꾸 손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게 되더라구요. 망초나물은 약간 수분기가 적고 쓴맛이 있어요. 맛은 머위랑 거의 흡사해요. 쓴맛이 나는 것도 그렇고 망초순에서 나는 맛도 머위랑 비슷해서 망초를 안 먹어봤으면 머위를 데쳐 무쳐 놓았다 생각하면 비슷할 거예요. 쓴게 약이다 생각하고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쓴맛이 부담스러우면 데쳐서 1-2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면 맛있는 망초나물을 먹을 수 있어요. 고소한 나물 양념에 야생의 풀이 맛있는 나물로 변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