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들에서 냉이를 캐던 추억이 있어서 더 냉이가 반갑고 정겨워요. 그런데 냉이를 캐는 것보다 다듬고 흙털고 겨우내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는 게 훨씬 손이 많이 가는데 시장에서 산 냉이는 세척과 손질이 다 되어 있어 별로 손질 할 게 없어서 잎과 뿌리가 만나는 지점의 검은 부분만 도려내면 되어서 손질이 넘 편했어요. 냉이 된장국에 냉이를 잔뜩 집어 넣고도 냉이가 많이 남아서 주말 요리로 냉이 오징어전을 부쳤어요. 냉이향이 좋아서 무슨 요리를 해도 냉이 존재감이 확실해요. 냉이는 정말 맛보다 향으로 먹게 되는 재료인거 같아요. 뿌리까지 잘 손질이 되어 있어 쉽게 냉이를 완전체로 요리할 수 있었어요. 사실 냉이 향이 강한 건 뿌리 쪽인데 노지에서 캐서 뿌리 흙 털어내고 다듬는 거 엄청 번거롭고 힘들거든요. 냉이를 세척해서 파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맘이 절로 생겨요. 덕분에 편하고 맛있게 냉이 요리를 할 수 있으니까요. 냉이을 먹으면서 향기로운 봄을 느끼고 쫄깃한 오징어를 먹으면서 동해 바다를 느끼네요. 오감만족 냉이 오징어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