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에는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주변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았는데 전 감으로 포 뜬 동태를 차곡 차곡 쌓아 팩을 해 전 만들기 좋게 팔고 있었다. 명절 준비가 여간 수월한 게 아니다. 토론토에서는 구태여 한국 명절을 챙길 만큼 가족이 많은 것도 아니고 명절 음식을 해 놓는다 해도 먹을 사람이 없어 신문에 나갈 명절 상 차림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명절 음식에 유념하지는 않는다. 단지 생선전만큼은 아들랭이가 참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 아무 날이 아니어도 해 주곤 한다. 단 동태를 사용하는 건 아니고 비린내가 거의 없어 참을 만한 바사를 사용한다. 비린내는 약하고 아들은 생선을 좋아하니 생선으로 조리를 해야 할 때면 나는 바사를 무척 애용한다. 피쉬 엔 칩스를 만들거나 생선전, 심지어 매운탕이나 생선 조림에도 사용한다.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고 채소를 진짜 잘게 다져서 전 위에 얹었더니… 예쁘다. 예쁜 음식은 보는 순간 사람의 마음을 먼저 움직여 확실히 맛에 대해 살짝 관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뭐 라앤타의 음식이 맛이 없어 관대함을 기대해야 한다는 그런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