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근 5년째 토론토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온라인 사이트와 오리엔탈 푸드 컴퍼니 등에 푸드 칼럼을 쓰고 있다. 이곳 주간지에 일주일에 한번씩 얼굴이 잡지에 실리다 보니 사실 밖에 나가면 얼굴을 알아 보거나 이름까지 기억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아는 척을 해 오지 않으면 누가 보는지 알 도리가 없지만 특히 우리 교회 권사님들은 나를 너무 자랑스러워 하셔서 수고한다는 인사말은 물론 손을 잡거나 허그까지 잊지 않으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다. 지난주는 채리티 봉사가 있는 날이라 노숙자 식사 160인분을 준비하느라 교회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는데 권사님 한 분이 나를 찾으셨다. 요지인 즉슨 내 푸드 스토리를 잘 보고 있는데 내게 그 반찬들을 사고 싶으시다는 거였다. 나는 컬럼을 쓰지 판매를 하지는 않는다고 정중하게 말씀 드렸는데도 몸이 아파 당신이 만들기 어려우시다며 재차 요청을 하신다. 몇 번이고 말씀을 하시니 거절 못 하는 성격 때문에 해 드리겠다고 말을 해 버렸는데 한편으론 혼자 있는 엄마 생각도 나고 내 입에 넣자고 젊은 나도 뭐 하기가 싫은데 오죽하시겠나 하는 생각도 들어셔였다. 그런 저런 생각이 여기 저기로 가지 뻗고 나면 결국은 생명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덜 고단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면 좋겠다는 데까지 흘러 평화주의자가 되고서야 끝을 맺는다. 그리고 이후 일주일 동안 나는 무슨 반찬을 만들건가 하는 고심으로 여러 날 꿈자리가 뒤숭숭 했더라나…
양송이의 부피가 줄어 들 때까지 충분히 볶아 주고 또 충분히 졸여 주는 것이 좋아요. 아니면 나중에 물이 생겨요. 설탕이 들어 갔기 때문에 양념장을 넣고 저어 주지 않으면 금방 타요. 너무 세지 않은 불을 이용해요. 큰 양송이를 사용한다면 4등분 하거나 슬라이스 해 주어요. 기호에 따라 참기름 약간을 에드해도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살짝 풍기는 버터의 풍미를 해치는 것 같아 생략 했어요. 매운 맛이 좋다면 매운 고추를 좀 더 추가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