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이 맘때면 저장 감자가 싹이 마구 나서 얼른 처분해야 되더라구요. 싹난 감자의 싹을 다 도려내고 갈아서 감자전을 만들었어요. 감자전을 만들 때 감자만 순도 100프로 넣는 거랑 녹말가루나 부침가루 조금이라도 섞는 거랑 느낌이 많이 달라요. 녹말가루나 부침가루가 들어가면 식감이 약간 뻣뻣해져요. 감자를 갈아 체에 받쳐 내린 물을 가만 놔두면 바닥에 하얀 녹말 앙금이 생겨요. 그 생녹말을 섞어서 감자전을 부치면 정말 쫀득하고 야들야들 부드러운 감자전이 돼요. 순도100% 감자의 감자에 의한 감자전! 꽃을 얹어 화전이 되었어요. 원래 화전은 찹쌀가루 익반죽해서 만드는데 꽃을 얹으면 화전이 아닐까요? 사실 찹쌀가루보다 감자로 하는게 재료도 더 구하기 쉽고요. 감자전 만들 때 꼭 감자 갈아 가라앉힌 생녹말 활용하시길 추천해요. 작은 차이가 명품 감자전을 만든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