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늦잠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새벽이나 아침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져 그냥 일어납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더 일찍 일어났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심해서 할 일도 정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할 일이 없었습니다.
해 뜨지 않은 이 새벽에 뭐 하지, 할 일도 없고 대충 씻고 오랜만에 아침 시장에 갔습니다.
저도 나름 일찍 갔는데 저보다 더 일찍 와서 물건을 사고파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이분들은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서 시장에 나오시는 건지 정말 대단합니다.
아침 시장에는 싱싱해 보이는 생선, 오징어, 문어, 꽃게, 전복 등 다양한 해산물이 많이 있었는데 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주꾸미였습니다.
다른 해산물도 정말 싱싱했지만 제 눈에는 오로지 주꾸미만 보이고 제 머릿속은 주꾸미를 구입해야지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가격이 조금 비싸서 몇 초동안 고민했는데 제가 고민하는 몇 초 사이에 주꾸미 판매하시는 할머니께서는 이미 검은 봉지 속에 주꾸미를 담고 계셨습니다.
아침 시장에서 구입한 주꾸미로 숙회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정말 아침부터 주꾸미 손질해서 주꾸미 숙회 만들어 먹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듯한데
제가 오늘은 주꾸미 손질하는 법부터 시작해서 데치는 법까지 숙회 만드는 법을 꼼꼼하게 알려드립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구입하자." 큰마음 먹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