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pho하고 쌈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pho도 집에서 만들어 먹고 (pho레시피 @6864762 ) 쌈도 집에서 만들어 먹다보니 반미샌드위치도 만들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처음엔 미국에서 생겨난 퓨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프랑스 식민지 시절 베트남 사람들이 프랑스의 바게트를 갖다가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르렀다네요. 반미가 '빵'이란 뜻이고 딱 꼬집어 바게트를 의미하는 거래요. 베트남을 직접 가서 먹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리지날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유독 이 동네에 중국음식점만큼이나 많은 베트남 식당 이곳저곳에서 먹어보면서 빵을 홀딱 뒤집어 뭐 들었나 들여다보고 먹어본 맛기억을 더듬어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집밥버젼으로 만들었더니 비슷한 맛이 나는 거 있죠? 고수 싫어하시는 분들도 여기선 고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제일 먼저 피클 만들 초를 만들어 줄 건데요, 그냥 상온의 식초로 하면 설탕도 안 녹고 미리 재워놓아야 해서 바로먹을 수가 없지만 이렇게 끓이면 바로 먹을 수 있답니다. 위에 재료란에 적기가 애매해서 여기다 비율로 알려드릴께요. 식초1:설탕2:소금0.5 입니다. 일반 피클하고는 다르죠? 물 넣지 마세요. 신.단.짠.이 다 살아있는 맛이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혹시 집에 재료가 있으면 시나몬가루와 올스파이스가루를 적당히 취향껏 넣어주세요. 향이 확 바뀌면서 더 맛깔나는 피클이 된답니다.
STEP 2/10
초가 끓을 동안 당근, 무, 오이를 채썰어주세요. 너무 가늘게 썰 필요 없어요. 어차피 끓인 뜨거운 초에 절일 거기 때문에 너무 가늘면 축 늘어져서 보기도 싫고 식감도 죽거든요. 무채나물 하는 정도 굵기로 썰어주시면 알맞습니다.
STEP 3/10
한데 모아 골고루 섞어놓은 피클채소에 끓는 초를 부어 채소가 잠기도록 하고 다른 재료를 준비할 동안 맛이 들도록 놔두세요.
STEP 4/10
저는 소고기 불고기감을 택했는데요, 베트남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더 잘 먹는 것 같아요. 식당에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세가지가 있는데 저랑 애들 입맛에는 매번 소고기가 제일 맛있길래 재료구하기도 좋고 상대적으로 잡내도 덜 나는 소고기를 주로 애용해요. 불고기 하듯이 핏물빼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 다음, 양념을 모두 넣어 조물조물해놓고 양념이 배도록 놔둡니다.
STEP 5/10
바게트빵이 처음 베트남에 들어갔을 때 베트남 사람들이 자기네들에게 풍부한 식재료인 쌀가루를 섞어 만든데다 베트남 특유의 기후가 작용해 프랑스의 원래 바게트하고는 다른 쫄깃한 식감이 있었다네요. 그 맛을 살리려면 살짝 오븐에 구워주시는 것이 좋아요. 오븐이 없으면 생략은 가능하지만 겉이 바삭해야 안이 상대적으로 더 쫄깃하게 느껴지니까요. 굽고나면 자르기 어려우니 바게트를 4등분해서 반을 가르되 완전 반으로 잘라버리면 안되고 끝부분은 붙어있도록 조심해서 잘라야해요. 350도F(180도C)에 예열된 오븐에 2-3분만 구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