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안차퍼스]
안녕하세요.
미스터찹찹입니다. :)
이웃님들 '리조또'하면 왠지
모르게 좀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이태리에서 리조또 역시 우리가
집에서 먹는 간장 계란밥 정도의
흔한 음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별거 아니라는 이야기.
제가 리조또 레시피를 몇 가지 올렸었는데
재료도 많고 생소해서 조금 어렵게 느껴졌나
싶어서, 오늘은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가장 쉬운 방법으로 리조또 만들기를 해볼게요.
역시 레시피는 이태리 전통 레시피에 따라서
만들어 볼게요. 우리가 흔히 먹는 크림 철철
넘치는 그런 리조또는 아니에요! ㅋㅋㅋ
근데 먹어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리조또 만들기
쌀 : 2~3 줌 (1인분 기준)
버터 : 2조각 / 올리브유 : 약간
파마산 치즈 : 10g
말린 양송이버섯 : 한 줌
양파 : 반개
기타 : 참치캔, 연어캔 등
뒤에 두 조각은 버터, 앞에 한 조각은
치즈에요. 보통은 파마산 치즈를 사용
하지만 이날은 모험심을 발휘해서 북쪽의
그분이 좋아한다는 에멘탈치즈를 썼어요.
결론적으로는 맛있습니다. ㅎㅎㅎ
집에서 뒹구는 연어캔도 준비했는데
굳이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리조또
만들기의 큰 틀은 버섯 리조또에요.
리조또의 맛은 치즈와 육수가 좌우합니다.
말린 양송이버섯을 불린 물은 육수로 사용
할 예정이에요. 양송이버섯은 다른 재료들의
풍미를 살려주는 신비로운 힘이 있답니다.
미지근한 물에 약 15분간 담가 불려주고
버섯을 불린 물은 버리지 마세요.
특히 양송이버섯은 단백질 함량도 매우
뛰어나고 원기 회복에 좋은 비타민 B가 한그득!
탄수화물, 칼슘, 인, 철, 엽산 등 무기질도 그득그득!
저는 버섯 물린 물은 황금 육수라고 말하죠. ㅎㅎ
버섯을 불렸다면 먼저 양파를 잘게
다져 준비해 주세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리조또 만들기 들어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알려드릴 테니 잘 보세요!
팬에 올리브유 약간 + 버터 1조각을
넣고 뜨겁게 달궈 녹여 주세요. 팬이
준비가 됐다면 다진 양파를 넣고
달달한 향이 올라올 때까지 볶습니다.
양파가 준비됐으면 쌀을 넣고 함께
볶아주세요. 밥으로 하지 마세요!
생쌀로 하세요! 걱정 말고 생쌀을
넣으세요. 저 믿고 생쌀 넣으세요!
밥 넣는 순간 리조또는 죽으로!
달달한 양파 기름에서 쌀이 어느 정도
볶아진 것 같은 느낌이 나나요? 시간
으로는 1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ㅎㅎ
그렇다면 처음 준비한 양송이버섯 육수
기억나시죠? 황금 육수 2국자를 넣고
졸이 듯 저어가며 쌀을 익혀주세요.
저는 이때 연어 캔도 함께 넣어줬는데
없다면 굳이 넣지 않으셔도 좋아요.
저는 집에 굴러다녀서 넣었어요. ㅋㅋ
맛있어서 넣은 거 절대 아닙니다!
육수가 걸쭉하게 졸았나요?
그럼 황금 육수 2국자 추가요~
또 저어가며 졸입니다. ㅎㅎ
또다시 육수가 졸았나요??
그럼 황금 육수 2국자 또 추가요.
또 저어가며 졸여주세요. ㅎㅎ
이렇게 3번 반복하면 생쌀이
익으면서 버섯 육수의 풍미도
함께 머금었을 거에요. ㅎㅎ
지금 쌀은 아직 딱딱해요.
자, 육수 졸이기 과정을 3번 잘
수행하셨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육수와 양송이버섯을 모조리
붓고 저어가며 졸여주세요.
마지막 육수는 국자로 따리면
약 3~4국자 정도 나올 거예요.
그렇다면 2국자 X 3번 + 3국자
= 9국자. 육수는 9국자 정도
준비하면 되겠죠? ㅎㅎㅎ
마지막 육수까지 모두 잘 졸았나요?
여기까지 오면 리조또 만들기 90%가
끝났어요. ㅋㅋㅋ 쉬운 거 맞죠?
근데 정말 크림이 없어도 부들부들
느끼한 리조또가 만들어질까??
걱정은 잠시 넣어두라 전해라~
자 여태껏 황금 육수가 요리를 했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치즈가 맛을 낼 차례.
자 불은 이제 끄시고, 버터 1조각과
파마산 치즈를 적당히 갈아 넣어준 뒤,
잘 저어서 팬에 남은 열기로 녹여줍니다.
(저는 에멘탈 치즈를 사용했어요.)
치즈와 버터가 잘 녹았다면 뚜껑을
덮고 약 5분간 뜸을 들이면 이태리
전통 방식의 리조또 만들기 완성! :)
바로 드시지 말고 꼭 뜸 들이세요!
그래야 향이 골고루 퍼진답니다.
쌀을 드셔보면 속이 아주 살짝 딱딱
하게 씹힐 거에요. 이 상태가 알단테로
리조또를 맛있게 즐기기 딱 알맞은
정도랍니다. 죽처럼 퍼지면 안 돼요!
뜸 들인 리조또는 접시에
옮겨 담고 여분의 치즈를 갈아
위에 살포시 뿌려주세요. ㅎㅎ
가장 쉬운 방법 맞죠? ㅎㅎ
에멘탈도 괜찮네요. ㅎㅎ
말린 양송이버섯의 풍미가
살아서 정신없이 온 입안을
헤집고 다니는 그런 리조또.
연어는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그만.
저는 다시 만들 때 안 넣는 걸로...ㅎ
여기에 콩이나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가면 더 조화로울 듯하네요.
쉽게 설명하려고 다 뺏습니다.
과연 이게 우리가 흔히 먹는
크림 철철 넘치는 리조또 처럼
부드럽냐고 묻는 분들 있어요.
장담하는데 그런 식의 부드러움이
아닙니다. 입에 넣으면 비단 씹는
줄로 착각할 수도 있어요. 치즈
늘어난 거 보이시죠? 정말 럭셔리한
부드러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