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던 대학생인 두 녀석 방학이라고 집에 와 있습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다'는 말도 있듯 긴장이 불어져 게으름을 피웁니다. 아침 늦게 일어나 아점을 먹곤 합니다. 30년 가까이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습관 때문에 방학이지만 어김없이 5시면 기상입니다. "엄마는 방학인데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나? 잠도 없나 봐." 아침 먹으라는 말도 이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혼자 식탁에 앉아 꾸역꾸역 먹자니 그렇고, 또 굶자니 그렇고, 할 수 없이 도토리묵을 김에 싸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해결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