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동생이 보여주는 단호박 갈비찜... 아침부터 갈비찜에 완전 필 팍 꽂혀서...
앙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갈비찜을 먹어봐야겠다며... 이른 아침부터 장 보러 다녔다...
그런데, 막상 장을 보러가니 왜 찜용 갈비는 없는것일까? 엘에이에선 너무너무 쉽게 구할수 있던
갈비... 라스베가스에선 이것 마져도 쉽지 않구나... ㅠㅠ
그러던 와중 발견한 싱싱한 물오징어.... 정말 구하기 쉽지 않은 물오징어.. 가끔 물오징어가 있긴
하지만 싱싱하지 않거나, 아님 꽁꽁 얼려두어서 커다란 블록으로 파는 이곳 라스베가스에선
정말 귀한 싱싱한 물오징어... 갑자기 눈이 반짝해져서, 얼렁 2개를 집어들고 뿌듯한 마음에
갈비는 없어서 못사니, 이제 장 다 봤다며, 마켓안에 만두집에 들렸다.
그런데, 만두를 사며 보니, 거기에서 넘넘 맛있어 보이던 중국식 삼겹살찜...
헉... 그걸 보니, 꼭 먹어줘야 할것만 같은 이 기분.... 그래서 다시 마켓 안으로 들어갔다...
껍데기가 붙어 있는 통삼겹살을 한덩이 들고 나니, 기분이 완전 뿌듯하다...
이왕 장 보러 나온김에, 이것 저것 좀더 사가쟈 싶어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홀푸드 마켓에
가서 마스카르포네 치즈도 한통 사고, 코스코로 가는데... 뒤에서 차를 운전하시던 아줌마
차에 브레이크가 제대로 안들었는지 내 차를 살짝쿵 받아주셨다....
그바람에, 코스코에서 딸기만 사고 집으로 오려고 했던 나의 계획은 완전히 바뀌고,
바디ㅅㅑㅍ으로 가게 되었다... 바디ㅅㅑㅍ에 갔더니, 뒷범퍼 고치는데 드는 에스티 매잇은 약 $600 정도..
모 내가 돈 내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쩜 아깝다.. ㅠㅠ 그래도 그 아줌마도 나도 안다친것이
어디냐 싶어... 그래 다행이다 하고 말았다... 그렇게 오전 내내 돌아당기다가 오후 4시쯤 집에
들어오니, 넘넘 배가 고파서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얼렁 오삼 불고기를 버무렸다....
재료 : 물 오징어 1마리, 삽겹살 550g, 고추장 3큰술(밥숟가락으로 듬뿍), 간장 4큰술, 참기름 1큰술,
마늘 다진것 1큰술, 양파 1/2개, 설탕 1/8컵
만들기 :
한국 마켓을 갔었더라면, 깻잎이랑 상추를 좀 사서 같이 싸먹었을텐데....
한국마켓을 가지 않아서, 집에 있던 샐러드용 스프링 믹스에 오삼불고기를 싸서 먹었다...
그래도 넘넘 맛있어라... 간만에 먹어보는 오징어... 한마리는 뜨거운 물에 데쳐내서, 초고추장
찍어서 먹고, 한마리는 큼직하게 썰어서 오삼 불고기에 넣었다...
난 오징어 손질을 못해서, 오빠보고 손질해서 썰어두라 했더니, 헉 저렇게 큼직하게 썰어주었다...
그리고 데치는 오징어는 칼집을 좀 넣어서 데칠라고 장갑 끼고 칼집을 내고 있으니, 지만 재미난거
한다고 투덜대주시는 오빠.... 그래서 니가 좀 해.. 하고 칼을 넘겨주니, 진짜 난도질을 해놨다... ㅠㅠ
칼집을 촘촙하게 넣어야 예쁜것을... 하여간.. 살집이 두툼한 오징어에... 통삼겹살을 약간 오징어
두께에 맞춰서 두툼하게 썰어서 같이 볶아주니... 넘넘 맛있는 오삼불고기가 되었다...
간만에 먹어주신 오삼불고기... 정말 기분이 뿌듯했다.... 어젠 새로산 배큠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서
였는지 아님 갑자기 멈춰버린 스탠드 믹서 때문이였는진 모르겠지만... 입맛도 없는것 같고 밥도
먹기 싫어서... 꿀꿀해 함서 어릴적에 엄마가 가끔 해주던 계란 후라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갓 구워낸 신선한 식빵에 마요네즈를 얇게 바르고, 소금을 살짝 뿌린 계란후라이를 하나
껴서 먹음 어찌나 맛이 좋던지.... 어젠 갑자기 그맛이 생각이 나서... 그 전날 구워둔 식빵을 아주
살짝만 토스트 해서, 소금 살짝 뿌린 계란후라이를 넣고 샌드위치를 해먹었다...
오랜만에 먹어도 넘넘 맛나고... 정말 심플한 아무것도 안넣은 그런 맛이지만... 입맛이 없을땐
오히려 이런것이 더욱 입맛을 살려주는것 같다.... 조고 한개 먹고나서, 고구미도 한개 먹고,
밥도 조금더 먹었다는... ㅋㅋㅋ 입맛이 없었는데... 먹고나서 갑자기 입맛이 살아서..
완전 과식모드로... ㅠㅠ
우리 네모군은 군고구마를 조금 먹어보더니, 갑자기 고구마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제 밤에 군고구마를 구워서, 조금씩 먹고 애들도 조금씩 주었었는데....
이녀석... 고구마가 무지 맛이 좋았던 모양이다.... 고구마를 먹고 있으면, 고구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따라당긴다.... 우리가 고구마를 먹을때 껍데기를 작은 상자속에 버렸는데,
네모군... 고구마를 다먹고나니, 그 상자속에 껍데기라도 먹어보겠다고....
상자속을 마구 뒤진다... 혼자 상자속을 들여다 보다가, 깜깜해서 무서우니까 벌떡 일어나서 먼산
쳐다보다가, 또 다시 한참을 상자속을 뒤져본다.... 귀여운 녀석... 어제도 내가 고구마를 먹고
있으니까, 왜 날 안주나? 하며 내 옆에서 계속 꼬리로 나를 치던 녀석.... 하여간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