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정에선 이 밤조림을 해서 두고두고 먹는다고 하는군요. 그냥 간식으로도 케이크에도 다양하게 이용한다고 해요. 이 율피조림은 만드는 공정이 까다롭고 또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려 사실 레시피만 구하고 벌써 일년 이상을 미루다 올해에 드디어 만들어 보았어요. 요 밤조림을 만드는 기간은 3일이예요. 3일에 걸쳐 만드는 레시피라 여유가 있을때 인내심을 가지고 넉넉히 만들어 두면 좋죠.
먼저 만들기 전날밤 밤을 따뜻한 물에 중조 2ts을 넣고 물에 담궈서 하루 정도 불려 주세요. 이때 물에 둥둥 뜨는 밤을 골라내시고 가라앉는 밤만 사용 하셔야 해요. 물에 둥둥뜨는 밤은 거의 100% 속이 썩었거나 벌레먹은 밤이거든요.
STEP 2/14
물에 충분히 밤을 불려야 겉껍질이 잘 까져요. 속껍질에 상처없이 하룻밤 물에 밤궈 불린밤의 겉껍질을 겉껍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벗겨 주세요. 이때 속껍질이 조금이라도 벗겨진 밤은 또 골라 내주셔야 해요. 겉껍질을 벗기다가 속껍질도 같이 벗겨서 알맹이가 드러나면 삶을때 밤이 터지거든요. 그런밤은 사용할수 없기 때문에 겉껍질을 벗길때 정말 조심스럽게 잘 벗기셔야 해요. 이제부터 삶는 과정인데요. 이 과정이 정말 중요해요.
STEP 3/14
겉껍질을 벗기고 율피만 남은 밤을 큰팬에 넣고 밤이 잠기도록 물을 넉넉하게 부어 중조 2ts을 넣고 15분 정도 끓여 주세요.
STEP 4/14
15분후 불에서 내려 체에 받친후 찬물에 행궈 주세요. 떫은맛을 없애주고 겉에 붙은 섬유질 같은것을 벗기는 과정이예요. 그리고 또 팬에 물을 붓고 밤을 넣고 15분 삶아주고 불에서 내려 헹궈주고 불에 올려 15분 삶고 이과정을 5~ 6번 반복해 주세요. 삶고 헹구고 하면서 겉에 붙은 섬유질을 말끔하게 제거하고 떫은맛은 없애 주거든요. 이과정 다 이해 하시죠?
STEP 5/14
제가 이해 하시기 쉽게 3단계로 나눴는데요. 보세요. 삶는 횟수를 반복 할수록 섬유질이니 잔껍질이 벗겨지고 율피만 매끈하게 남게 되요. 그러니 요 삶는 과정이 중요하죠. 혹시라도 삶거나 헹구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터진밤이 있다면 그런밤은 과감하게 빼주세요.
STEP 6/14
저는 총 6번을 반복하여 밤을 삶았어요. 요게 마지막으로 삶은밤의 모습이예요. 중간에 정말 버려지는 밤이 생겨서 양은 줄고 또줄고. 이제 마지막으로 삶은밤은 찬물에 잠시 담궈두고요.
STEP 7/14
분량의 설탕에 소금약간과 동량의 물을 넣어 줍니다.
STEP 8/14
설탕과 물을 섞은볼에 럼주나 브랜디를 넣어 줍니다. 설탕이 녹을 정도로만 섞어 주세요.
STEP 9/14
팬에 물기뺀 밤을 넣고 설탕물을 부어 줍니다.
STEP 10/14
뚜껑을 덮고 중불로 15~20분 정도 끓여 줍니다. 이때 생기는 거품들은 중간중간 겉어내면서 상태를 봐가며 조림을 합니다.
STEP 11/14
이렇게 밤이 다 졸여지면 조림을 한 팬 그대로 밤과 시럽을 그대로 하룻밤 숙성시켜 줍니다.
STEP 12/14
다음날 밤과 밤을 조린 시럽을 분리한후 팬에 시럽만 따로 바글바글 끓여 줍니다. 처음의 농도보다 조금 걸쭉하게 만들어 주는 과정이예요. 그렇게 농도가 조금더 짙어지면 불에서 내려 줍니다.
STEP 13/14
열탕한 유리병에 밤을 담고 시럽이 뜨거울때 시럽을 부어 줍니다.
STEP 14/14
이제 3일에 걸쳐 드디어 밤율피조림 완성 입니다. 서늘한곳 또는 냉장보관 하세요. 3일동안의 힘든 공정을 끝내고 드디어 맛본 밤율피조림. 하필 잘라본것이 밑에 씨눈이 있어 공기가 들어가 껍질과 알맹이가 살짝 분리된 녀석이네요. 밤풍미가 가득 정말 많이 달콤하고 구수한 맛입니다. 럼의 향도 살짝 나요. 만들때 힘들어서 그렇지 많이 만들어 놓으면 뿌듯 하답니다. 맛도 좋구요.
겉껍질을 벗길때 밤의 밑부분, 제일 딱딱한부분이 제일 벗겨지지 않은데 그럴땐 그냥 벗겨지는 부분만 벗기시고 그냥 놔두세요. 삶는 과정에서 다 떨어져 나간답니다. 일부러 벗기려고 애쓰다가 밤에 상처만 나고 손도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