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아는 언니가 엘에이서 놀러오는 바람에 어제 하루 잼나게 이것 저것 집에 있는
거 꺼내 먹고... 언니가 오늘 새벽에 가는 바람에 잠이 깬 오빠... 그리고 네모... 그리고 나.. ㅠㅠ
오빤 갑자기 일나자마자, 라면에 밥 말아먹겠다고 새벽 4시 30분에 이건 또 무시기 소리?
네모는... 같이 잠자던 아빠가 없다고 징징징... 그래서 그 시간에 결국은 내방으로 처들어오고...
난 갑자기 네모랑 같이 잠을 자게 되었다... 오빤 밥 먹고 거실 소파에서 자고...
첨엔 같이 누워서 잘라 하니, 이 자식.. 잠이 안오는지? 와서 머리카락 물어 뜻고, 얼굴 핣고,
이불을 머리위까지 써버리니 얼굴까지 지근 지근 밟고 다니고.. 에혀!!
그렇게 어영부영 하다 잠이 들었다... 그런데 아침 7시 30분... 오빠 알람이 막 울리고 있었는데..
아 7시 30분이구나.. 생각은 하고 있었다.. 아침 줘야지.. 하지만.. 아침이고 모고 내가 졸려
죽겠는데... 챙겨주기가 넘 귀챤은거... 그래서 나도 생까고 걍 버텼다... 조금 지나니까..
네모 막 울어대기 시작했다... 밥 내놓으란거지...
하지만 난 넘 귀챤아서 좀 개겼다.. 한 1시간 개겼나?? 자다가 넘 불편해서 보니.. 네모가 와서
내 베개를 뺏어서 베고 열심히 주무시고 계시는 이 황당 시츄애이션...
정말.. 내가 요즘 개덜은 지가 사람인지 개인지 구별을 못한다 하더니... 진짜 우리집 개시끼가
그러는줄은 몰랐다는... 그렇게 비몽사몽하다 보니 벌써 점심때가 되었다...
언젠가 테레비에 잔치 음식 나오면서 잡채가 나왔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잡채를 도전해볼까? 하는 무모한 생각도 해봤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잡채
아무리 생각해봐도 좀 무리수인듯 싶어서.. 내가 잘하는 부추잡채를 해볼까?? 그랬는데, 또 장보
러 나가긴 더욱더 귀챤고... 그래서 집에 있던 돼지고기 좀 꺼내놓고, 굴러당기던 피망 1개 찾아
서 머털 도사를 보며 재료준비를 했다...
재료 : 피망 1개, 돼지고기 적당량(난 피망 만한 돼지고기 덩어리를 썰었슴), 녹말가루, 마늘후추
참기름, 굴소스, 미림, 발사믹 비니거 등
만들기 :
1> 피망은 얇게 손가락 만한 길이로 채썰어둔다.
2> 돼지고기도 피망가 비슷한 크기로 얇게 채썰어둔다.
3> 돼지고기에 마늘후추 조금, 미림 조금, 발사믹 비니거 조금을 넣고 조물 조물 묻쳐두었다가,
녹말가루를 조금 넣고 조물 조물 무쳐둔다.
4> 기름을 두른 팬을 뜨겁게 달궈서, 돼지고기를 기름에 살짝 데쳐낸다.
5> 살짝 데쳐낸 돼지고기를 다른 팬에 옮겨 담고, 피망 채 썰어둔것과 함께 센불에 살짝
볶아준뒤, 숨이 죽으면 굴소스를 넣고 빠르게 볶아낸다.
6> 마지막에 참기름 한방울을 넣고 한번 뒤적여 준다.
** 꽃빵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 난 오늘 꽃빵이 없는 관계로 그냥 밥 반찬으로 먹었다.
옆에 장식으로 놓은것은, 한참전에 내맘대로 에그롤을 만들어 두었다가, 냉동실에 꽁꽁 얼려둔
것을 찾아서 꺼내서 김과 계란을 발라 지져낸것을 잘라서 같이 먹었다....
간단하게 20분만에 준비 완료된 고추잡채... 그래도 맛은 지대로인데...
괘니 비싸게 고급 중국집 가서 시켜먹지 말고 집에서 한번 간단하게 준비 해보시는건 어떨란지?
난 손님 초대 요리로 강추!!! 단 야채가 너무 푹 퍼지지 않게 빠르게 볶아서 야채의 본 느낌을 잘
살려주는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 그리고 시판 굴소스를 사용하는것이기 때문에..
절대 실패할 확률은 10% 도 안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