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심심하여 '알타리무 김치나 담궈볼까나...'
(나는야 건전한 주부~~ )
제게 김치 담그기는 무지 심심한 날 시간때우는 방법으로... 일년에 한 두어번 한답니다^^
결과는 보나마나???
사정이 그러하니... 할 때 마다 레시피를 찾아야 합니다.
요리법을 찾아보니,
알타리무는 한 가지인데 담그는 법은 수십 가지네요.
이거 점점 더 헷갈립니다.
저처럼 헷갈리시는 분들 분명히 계시겠죠?^^
기꺼이 마루타가 되렵니다.
그럼, 실시간으로 중계방송하지요~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은 실패하는 법이라는 점 꼭 기억해두시고
반대로만 하시면 틀림없이 성공합니다.
장 봐 온 시간이에요.
오전에 운동 갔다가... 시장에 들러서 알타리 무우 3단 샀습니다.
1단에 삼천원이면 바가지 쓴 건 아니겠죠?
김치를 잘 안담가먹으니 김치용 다라이가 없습니다.
3단이 최대 허용수치^^
예전에 친정엄니께 혼나가며 배웠던 팁을 떠올려가며 기웃기웃~
적당해 보이는 놈으로 사들고 오는데, 왜 다른 가게 물건이 더 좋아보이는지...^^
맛없는 알타리무 고르는 법
- 이파리가 시들시들한 것을 고른다.
- 재래시장에 가면 깨끗하게 손질해놓은 알타리무우도 있음. 어제 들어온 무우일 경우가 백퍼센트.
같은 값으로 맛없게 먹으려면 사도 무방함.
잘난 척 하면서 골라왔는데... 실은 자신이 없어요...ㅎㅎ
'단단해보이기는 한다만은...'
밥은 먹고 해야죠.
점심은 한 접시 뷔페로 끝냅니다.
제사 끝이라 나날이 나물 반찬 퍼레이드 중입니다.
세월아~ 네월아~
재료 다듬느라 시계가 한 바퀴, 두 바퀴...
(오늘 안으로 끝날까?)
알타리 무 다듬기, 이렇게 하면 망한다.
- 알타리 무를 다듬을때 반으로 자른다.
- 이파리를 죄다 떼어서 버린다.
알타리를 다듬을때 껍질을 깎는 분도 계시고, 싹싹 씻어서 껍질채 담는 법도 있는데요.
이 점은 개인 취향이니 망할 것까지는 없겠습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는 칼로 긁어서 하는 편이 무우가 쉬이 물러지지 않고, 더 아삭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위의 두 가지는 절대로(never) 해서는 안되요.
김치를 담글때 무우와 함께 무우청을 적당량 넣어야 김치맛이 제대로 든다고 해요.
무우청을 잘 안먹어서 무우만 싹둑 잘라 담을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른들께 혼났어요...
반으로 자르면 소금에 절일때 맛이 달아날 뿐 아니라, 흙이 묻어서 난리법석 납니다.
드디어 세척 단계~~
흙을 털어내느라 일일이 솔로 박박 문질러 씻어야 합니다.
얼마나 주물럭댔는지 잘 절여진 것처럼 보이죠?^^
알타리 무 절이기 실수 연발
- 손질한 알타리무를 잘라서 절인다.
알타리무를 씻으면서 드디어 사고를 칩니다.
먹기 좋으라고 반 갈라서 얌전하게 엎어놓은 거 보이시죠?
맛이 다 달아납니다(아주 못먹을 맛이야 하겠어요? 스스로 위로하면서...)
이걸 소금물에 절여? 그냥 소금을 뿌려?
인터넷을 찾아보니 각양각색으로 가르쳐줍니다.
많지않은 양이니 간편법으로 모험을 해봅니다.
무쪽에 굵은 소금을 켜켜이 뿌리고, 이파리쪽에는 슬쩍~
알타리무 3단: 호렴 1컵반 정도면 적당한 듯. (믿으세요^^)
우여곡절 끝에 김치 1차 시기 종료!
세시간 경과...
(김치장사는 못하겠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놀면서 적당히 뒤적거려 줍니다.
두시간 쯤 뒤...
무우가 녹진녹진 휘어질 정도면 물에 헹구어 건져 놓습니다.
(에고... 힘들다...)
저녁 차려먹고, 김치 2차 시기 들어갑니다.
알타리무 재료와 양념 비율(출처: 메뉴판닷컴 레시피 정보)
- 주재료: 알타리무 2단
- 부재료: 대파 50g, 찹쌀가루 3큰술, 물 1컵
- 양념: 소금 2컵, 고추가루 1/2컵, 마늘 5통, 생강 2쪽, 멸치젓 1/4컵, 새우젓 1/4컵, 설탕 3큰술
양념 비율은 정말 의견이 분분한 사항입니다만,
가장 믿을만하다고 판단되는 곳의 레시피를 적어 놓았어요.
저요?
전 양념이 배달되어 왔지요. 친정엄니표로...
우리 엄니께서 위에 벌인 제 만행을 아시면...
"양념값이 아깝다~~"
비밀이어야해요. 우리 엄니는 인터넷으로 고스톱만 하시거든요...
뿌듯하기 보다... 쫌... 허무합니다.
기를 쓰고 했는데 김치통 반 밖에 안되다니...
맛은 뭐~ 울 엄니 양념맛이 커버해 주겠지요^^
믿습니다~
남은 무우청으로 꼭꼭 눌러담은 뒤 오늘의 김치 놀이 끝~~
그새 점심 먹고, 저녁도 먹고...
김치 반통 담그니 하루해가 저물었네요.
그래도 보람찬 하루~
심심하실 때 어떠세요? 김치...ㅎㅎ
(저는 당분간은 심심해도 못할 것 같아요...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