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세요..너무나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쳐다만 봐도 마음이 시리도록 아름다워요.
갑자기 애국가 한 구절도 생각나고 그러네요..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텅 빈 충만.... 너른~~창공.....
전 가끔 주책스럽게..애국가 부를 때 마음이 찡해오면서 눈물 날 때가 가끔 있어요.. 저만 그런지 여러분도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그래요.. 그렇게 아름다운 하늘이 오늘 우리 앞에 펼쳐져 있으니... 정말 오늘 하루는 아름답게 살아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막 듭니다.
9월엔 제게는 바쁜 달이랍니다. 첫째, 둘째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고...
절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살게끔 ... 만들어주신 제 친정 어머니가 태어나신 달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다... 내일은.... 저희 집 둘째인 아들 아이가... 귀국하는 날이기도 하구요.
엄청 바쁘고 그렇겠지요? 조금 그래요~~~
9개월만에 만날 아들 아이는 유학 생활을 잠시 접고...군 문제부터 해결하려 귀국합니다...
어릴 적 자박자박 제 손을 잡고 걷던 아들 아이의 모습이 선한데... 지금은...훌쩍 커서... 외출할 땐 제 어깨에 손을 턱하니 얹고..엄마를 에스코드하곤 하지요.. 그럴 땐... 남편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그 아이가 온다 생각하니 마음 한 쪽이 이상하게 설레이기도 한 건 사실이지만.....품안에 자식이고... 벌써 이년 전 유학을 갈 때 벌써 그 아이는 제 품을 떠날 시기가 온 거다..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젠... 내 품을 벗어나서 너른 세상에서 홀로 서기를 하는 시기가 왔구나 싶은...
그 때 어느 의미에선 애착이라고 할까요... 욕심이라고 할까요..그걸 내려놓았습니다.
그래서인지..그 아이를...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돌아올 때.. 공항에서도 아주 씩씩하게 잘 헤어 졌구요.
이렇듯 자식도...부모도... 어느 시기가 되면... 각자인채로 살아가는 것이다 생각하곤 합니다.
오늘 아침도 어느 날과 똑같이 그렇게 준비를 했어요.
어찌 보며 늘상 그날이 그날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딸아이 생일상이나..다른 날이나 그닥 차이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구요.
다만.. 생일상 상차림은 그 날의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차린다는 그 정도나 다를까요?
오늘은.... 상차림은 그득해도... 따로 밑준비를 하거나 조리를 특별나게 하는 것이 없어서 그런지 금방 차려내서
아침 시간이 비교적 널널했습니다.
생 오이랑 붉은 양파는 그냥 썰어서 날로 먹었구요.
호박잎은 쪄서...된장과 고추장에 갖은 양념을 한 쌈장에 싸 먹었어요.
갈치 두 토막 굽고요.
알탕은 명란젓이 아닌... 그냥 명란을 사다 끓였더니 짜지도 않고 담백하니 더 좋았어요.
무랑 양파, 풋고추 넉넉하게 넣어서 끓였구요...
닭도... 지난 번에 한 마리 사서 밑간 해 놓은 것을 오븐에 살짝 구워서 나 둔 것을 데리야끼 소스에 졸였습니다.
새송이 버섯이 시들해질려고 하길래... 오븐에 구워서 엿장 양념을 해서 버무렸구요.
나머지는 다 밑반찬을 꺼냈습니다.
붉은 양파는.....식초 물에 담궈서 살균, 소독겸...매운 맛도 좀 가시게 해서 먹었구요.
고혈압엔 양파가 아주 좋다고 하는데..
남편, 시어머니 모두 고혈압 환자거든요...
양파는 혈액속의 불필요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녹여 동맥경화나 고지혈증도 예방해주고 고혈압 예방이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양파를 되도록이면 음식에도 많이 넣어 먹고, 날로도 많이 먹어요.
양파즙도 좋다 하는데... 양파즙만 먹기엔 비위가 상할 수도 있으니 그럴 때 솔잎,양파, 사과 같이 함께 즙을 내서 먹어도 좋구요.
고혈압 식이요법은 좀 보충을 해야겠다 싶어서 작업중이라 아직 보완중이라 공개 못하고 있답니다.. 양해해주시고요^^
아래 사진은 이거 맛이 참 좋더군요...
어제 절 따라 간장 게장 담겠다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던데..
간장 게장도 담그시고요... 게장 국물에 넣어서 국물맛을 내주던 향신채를 버리지 마시고... 짭조름한 반찬 만드셔서 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국물은 다 따라버리고.... 양념 재료중에서 생강, 사과만 골라 버리고....
나머지는 물 약간 붓고요.... 끓이다가 설탕 조금 하고 물엿 넣어서 조림반찬을 만들었더니... 간장 게장 끓이면서 맛이 배어서 ...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반찬이거든요..
어제 오늘 짭조름하니 밥에 얹어 먹으니 맛이 좋아요...
좀 짜고 색깔이 거무튀튀하니 좀 그렇긴 합니다...ㅎㅎㅎ(그래서 설탕과 물엿을 조금 넣으셔야 드실 수 있어요... 맛의 중화작용이라고나 할까요?)
이 알탕은... 제가 늦은 시간에 가끔 마트에 가면... 저녁 9시~10시 타임에... 할인하는 품목들이 있어요.
그 때 집어 오면 좋은 것들이 뭐냐 하면요...
바지락 조개살 깐 것, 가끔 국산 새우살, 그리고 러시아산 명란, 그리고 생선류, 고기류 등등입니다...
조갯살, 해물은.... 어떨 땐 할인폭이 많아서 엄청 쌀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무조건 집어와서...(싱싱한 것도 많아요..) 일회분씩 소량 랩 포장을 하던지 해서 냉동실에 넣어 놓고...
된장을 끓일 때라든지.. 다른 찌개나 국 끓일 때 국물로 활용해도 좋구요.
조개살 같은 건 전부칠 때도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싸다고 사와서... 바로 씻어서 바로...조리하기 쉽게 정리해 놓지 않고 그냥 냉동실에 쑤셔 박아 놓는다면 사오지 않는 편이 낫구요... ㅎㅎㅎ
명란도 그렇게 해서 싸게 사 온 것을 알탕 끓인 거에요.
담백하고 짜지 않아서 맛있어요...
요즘 갈치도..많이 잡혀서 그런지 가격이 무척 착해졌어요.. 그래서 자주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비쌀 땐 좀 그렇죠?
어머니랑 큰 딸아이...쌈 싸 먹는 걸 참 좋아해요....호박잎쌈입니다.
이제... 호박잎쌈도... 먹을 시기가 얼마 안 남았으니 부지런히 해줄려고요...
제가 결혼해서 금방은... 대전에서 잠시 살았었어요... 남편 직장 땜에요. 어머니가 처음 저희 집에 오셨을 때 무슨 반찬을 해 드려야 하나 모르겠더라구요. 어머니가 뭘 좋아하시는지도 잘 모르겠고..해서 남편한테 물어보니..남자들 그러잖아요..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시댁에서 어머니가 뭘 잘 드셨나는 부지런히 떠올려보니...다시마쌈을 잘 드셨던 생각이 나서 시장에 가서 찾아보니 다시마쌈거리가 안 보이더라구요..그래서 비슷하니 생미역을 사다 쌈을 만들어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정도로 저희 어머니 쌈 싸 드시는 걸 무척 좋아하세요.
닭다리 두 개도... 그냥 데리야끼소스에 졸이니깐... 좀 색이 그래서 일부러 파채랑 함께 먹도록 올렸구요.
양쪽 네 개씩 나란히 놓인 사각 접시.....
쓸 때마다 참 기특한 접시입니다...
우선 싸서 좋고..모양도 이쁘고... 좀 싸다 싶은 접시는 무거워서 안 좋은데 저 접시는 무겁지도 않고
씻어 놓으면 새 것 같고... 씻어 놓으면 새 것 같네요... ㅎㅎ
새송이도 오븐에 살짝 노릇하게 구워서... 엿장과 갖은 양념에 버무렸어요.
간단하니 이런 반찬을 저희 식구들은 참 좋아해서...
새송이 다섯개를 했는데도 한 끼에 다 소진하고 마네요....
제가 반찬 종류를 짜지 않게 하니깐 그런지... 반찬으로 배를 채우는 가족들입니다.. 밥보다는~~
너무 싸고 이쁘게 잘 먹어준 맛있는 새송이이니깐 한 컷 더 찍히는 영광을~~~ ㅎㅎㅎ
위에서 바라본 저희 집 아침 밥상 반찬들......
알탕... 뚝배기의 가장자리가 깨끗하지요?
제가 아침 시간이 널널해서 지저분하게 보일까봐.. 키친 타올에 물 묻혀가면서 닦아서 그런 거구요...
사진 찍고 나서 다시 펄펄 끓여 먹습니다..
저희집 음식 먹는 원칙이....
찬 음식은 차게..더운 음식은 무조건 펄펄..김이 나게 이거든요.... ㅎㅎ
다시 불에 올려서 끓였더니 아까 닥은 것은 말짱 도루묵~~~~ ㅎㅎㅎ
그리고 저희집은.... 숟가락으로 같이 푹푹 떠 먹진 않아요..... 개인 그릇에.... 먹을 만큼씩 국자로 떠서 먹지요.
그래서 국자는 늘 옆에 비치해 놓는답니다....
오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는 서정주님의 말씀대로.... 살아보자구요.
아름다운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