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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웃자, 웃는 연습도 하고 우스개 소리도 하면서~


더위는 참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극한지방이나... 극서지방이나 모두.... 사람들이 살기에 주적합하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추위는 사람을 나태하게 하거나 제풀에 꺽여 지쳐 떨어지게하진 않죠. 더.... 긴장하게 만들잖아요.
그런데 더위는.... 묘하게 사람을 늘어지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 곧 가을이 오고.. 찬 바람이 불겠지요.
그 때까지...견뎌야죠.. 모^^

습기차고 더울 때일수록..필요한 건... 웃음과 여유가 아닐까 싶어요.
근데 참 우리나라 사람들 표정을 보면..무미건조하고...웃음을 잃어버린 표정들이 참 많아요.
외국에 가보면 안 그러던데.. 좀 표정이 밝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종종 들곤 하더군요.

가장...우스운 건...우리들은...거리를 걸을 때... 엘리베이터에서.모르는 사람들하고 있을 땐.... 화난 표정내지는 무표정인데...
길을 걷다 아는 누군가를 만나면...엘리베이터에서 아는 이웃을 만나면 갑자기 확 표정이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러다.... 또 다시..길을 걷거나.. 다시 모르는 사람과 있을 땐.. 원상태의 표정으로 복귀....
좀... 웃고 살고..모르는 사람들하고도.... 환하게 웃고 이야기하면... 정신나간 내지는... 좀 모자란 사람이라고 할까요?

예전.... 대학때 조교언니가.. 좀... 개성이 강한 언니였어요.
그 언니가.. 해 준 이야기중에 2,30년이 흐른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이야기..하나...
그 언니는..늘 거울을 보면서 웃는 연습을 한다고.... 하면서 얘...웃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 자기가 가장 아름다운 웃는 모습이 어떤건지 알아야 한다니까..하면서 일러준 그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가끔.. 거울에 비추어진 내 모습이... 왜 그리... 무표정하고.. 활기가 없는지... 보면서 그 언니의 웃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기억해 내곤 합니다. 정말.. 살다보니.. 웃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우리 모두 환하게 아름답게 자기의 웃는 모습을 연출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더위에 너나 나나 할 것없이 지쳐있는 요즘이니까요.

또... 저희 집은..... 사실 별거 아닌 것 가지고 많이 웃고 살아요.
하루 있었던 일들을..가지고도 뭔 할 이야기들이 그리 많은지... 그 날 재미있었던 일들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재현해보이면서 배꼽을 잡고 웃기도 하고..그러거든요. 근데 가만 따지고 보면 그거 사실 별거도 아닌 이야기가 허다하지요.
별거도 아닌 것을 가지고... 행복을 느끼고 웃음을 만들어가는 것..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일례로... 이런 식의 일화도 있어요.
아이 하나가.... TV를 보면서...손톱깍기로....00을.. 깍아서..미처 치우질 못하고..그냥 방치해 놓은 걸... 남편이 보고선...잔소리합니다... 제 남편 깔끔쟁이거든요.
이거..이거 누구야? 누가 손톱깍고... 치우지도 않고 여기 이대로 나둔 놈이 누구야?
범인 색출하려고 호통을 칩니다...

범인 곧 나오지요...
그 녀석 나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요..근데 그거 손톱 아니고 발톱인데요 손톱깍는 넘은 몰라요... 히히히.....

그래서...그 손톱소동으로... 우리 가족은 또 별거 아닌 일로... 넘어갑니다... 하하...깔깔... 히히히..하면서요.
사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살면서... 덥고 춥고...힘들고..어려운 일들은 어느 가정에나 다 있게 마련이고...
그걸 어떻게 참고 견디며 웃고 이겨내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더워서..... 그런지 요즘 밥상 차리기도 아이디어 빈곤입니다... 그냥... 생각이 자꾸 정지된 느낌이네요.

어제 두부 사와선... 꺼내다... 바닥에 떨어트리는 바람에 박살이 났네요.
이궁... 그래서 박살난 두부로... 순두부찌개 만들어 먹었어요.. 아마도 이 두부는 태어날 때 순두부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듯^^


순두부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개류도 없고...
그냥 조개 넣지 않고 양념만으로 끓였어요. 사실..조개 없어도.... 냉동실에 찾아보면 조개, 해물류는 있건만... 꺼내러 가는 것이 왜 그리 천리길인지..이것도 더위탓이라고 박박 우겨댑니다...ㅎㅎㅎ

감자도.... 하나만 썰자고... 채칼 꺼내진 않는데 채썰기도 귀찮아서 채칼로 썹니다..
그랬더니만 설거지거리가 더 많더라는.... 이 귀차니즘...의 비애^^

감자채전위에는... 가는 지리멸을 올려서 구워 주었어요.
그냥 감자채전만 구워도 맛있지만 지리멸을 한번 쫙 깔어서 구워 보내서..그냥 감자채전보다 훨씬 더 맛있어요...
그리고.... 아이나 어른이나 칼슘도 보충하고 맛도 더 뛰어나고.. 지리멸 안 넣을 이유 없겠지요?
넣으세요..무조건^^


조기 한마리 굽고...
소고기롤말이도 냉동실에서 꺼내서 굽고.....
냉동실에서 꺼낸 오징어 다리는...간장볶음했어요.

오징어 몸통보다는 다리로만 볶는 것이 더 씹히는 맛이 좋아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시커먼 건... 깻잎이 아니고 콩잎된장장아찌입니다.
경상도 분들이 무척 애지중지하는 장아찌이지요.

지리멸을 올린 감자채전이 중앙에서...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맛으로도...그리고.. 다 우중충한 반찬 사이에서 돋보이잖아요... 그쵸?

막바지 더위... 오늘은 비온다고 그러더니 습기도 많네요. 웃고... 웃는 연습도 하고.. 화나는 일도 유머로..이기는 우리들이 되자구요.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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