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티비에서 어렴풋이 본 맛집이 있었는데요.
김치찌개 전문점이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먹던데 참 한가한
분들인지 정말 기다리다 먹을 정도로 맛있는지...
그 집의 비법이 고기와 김치를 따로 볶아 끓이는거라 하더군요.
한동안 잊고 있던 방법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좀 한가하시거나
기분이 좋으실때 그런식으로 김치찌개를 끓여주셨거든요.
맛집의 비법도 따라잡고 엄마의 손맛도 떠올려 볼 겸
따로볶음 김치찌개를 끓여보았습니다.
돼지고기는 두툼하게 썬 삼겹살로 준비했습니다.
두루치기처럼 고추장과 고춧가루, 마늘, 물엿을 넣어 들기름에 들들~볶습니다.
김치 역시 어릴적 도시락 반찬처럼 매콤, 달콤하게 볶구요.
아시다시피 각각이 대충 만들어도 아주 훌륭한 반찬이라서 찌개를 끓이기 전에
자꾸 집어 먹어 정작 건더기 없는 찌개가 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이 볶음 쌍두마차를 합체하고 양파, 애호박, 버섯, 대파, 청양고추 등 채소를 넣고 물을 부어 끓이면 됩니다.
TV에선 사골 국물을 부어 끓이던데 엄동설한의 반대 끝에 서있는 이 시기에 푹 곤 사골 국물이 웬 말입니까.
그냥 맹물을 붓습니다.
양파와 호박만 다 익으면 대파의 뿌리 가까운 쪽과 청양고추를 넣고 불에서 내립니다.
별도 간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집안마다 김치의 특성에 따라 간을 더 하심 되겠죠~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양념이 쏙쏙 밴 돼지고기... 우리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설까 두렵습니다.^^;;;
보통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먹다 남으면 김치찌개를 끓여 먹기도 하는데
김치찌개를 위해 일부러 정성들여 고기를 볶았더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자글자글 끓인 김치찌개는 밥에 쓱싹 비벼 먹는게 더 맛있죠!
땀흘려 맛있게 끓인 김치찌개로 가족들이 땀흘리며 맛있게 먹어준다면 그 보다 더한 보람은 없겠습니다.
이열치열 얼큰한 김치찌개로 무더위 물러가라!!
(근데 우째 요즘 여름 날씨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