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남매를 유치원에서 종일반 시키는 저는 평일에는 아침 9시에 등원을 시키면
오후 6시까지는 저를 위해 시간을 쓸수 있어요
하지만 그게 온전히 다 제 시간인가요? 안그렇잖아요
저를 위해 쓰는 시간도 있겠지만 저도 주부니까 집안 일에도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요
그래도 그나마 아이들 보는 것에서 해방이 되니까 그래도 편하죠...
하지만 주말이 되면 아이들이 온전히 제 차지....
요즘 같이 더운 날이 계속 될때는 아이들이랑 놀아주는게 너무나 힘이 드네요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은데 유치원 생활 덕인지 점심시간, 간식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배 고프다고 옆에서 칭얼거리고 .....
오늘은 아이들이랑 근처 도서관에서 동화상연회를 보고 왔어요
동화그림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자원봉사 동화구연단이 동화 구연을 해주시는 공연을....
아이들이 아주 재미있는 동화만을 골라서 잘 읽어주셔서
간만에 아이들에게 점수를 좀 땄습니다
집에 와서 저녁반찬으로 할려고 꺼내놓은 쇠고기, 돼지고기 다져놓은 것을 손질하고 있는데
우리 수민공주 "엄마 뭐하세요?" 하고 방에서 TV보다가 나와봅니다
"아~~ 저번 쿠킹클래스 갔을때 했던거다 .... 엄마 그게 이름이 뭐였죠? 기억이 안나요~"
"함박스테이크~" "아아~~ 맞다 함박스테이크~~ 엄마 저 할수 있어요 제가 할게요" 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언젠가 같이 갔던 쿠킹클래스에서 만들어봤던 기억이 남아있나 봅니다
대충 고기 밑간만해서 "어디 수민공주 솜씨를 볼까?" 하구 넘겨줬답니다
함박스테이크에 야채를 조금 다져서 넣어줬어요
수민공주가 꾹꾹 2~3번 잘 눌러주었답니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건강에 좋다고 해서 맛이 없는 재료들을 순순히 다 먹어주지는 않거든요?
먹기 싫어하는 야채나 재료들을 다지기에 넣고 드르륵 드르륵 몇번 돌려 다른 재료랑 섞어서
요리를 해주면 감쪽같이 속아넘어간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 다지기 속에는 양파, 옥수수, 당근, 피망, 파프리카 등등
갖가지 야채들이 잘 다져져 있답니다
야채를 많이 먹이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는 맘들께 꼭 권하고 싶은 제품이에요
아이들 눈 속이기엔 딱!! 인 제품이에요~~~
볼에 담겨진 고기의 양이 적진 않았는데 워낙 제가 요리할때 하고 싶다고해서
몇번을 해보더니 이젠 솜씨가 남다릅니다
반죽해서 끈기가 생기도록 치댈때 제가 몇컷 찍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공주가 엄마 요리할때 엄마도와주기, 엄마의 전용모델 되어주기,
찍어주는 사진 엄마 블로그에서 구경하기~등이 생활화 되어버린 공주~
가끔은 어찌 저런 표정이? 할때가 있답니다
저를 자주 도와주니까 아예 큰 마트가서 어린이용 비닐 장갑을 사다줬어요
어른용쓰니까 작업이 잘 안되더라구요
어린이용 비닐장갑을 턱 하니 끼고 동글동글 동글려서 손으로 딱딱 눌러주는데
이젠 정말 프로급입니다
제 경험으로 아이들에게 먹기 싫어하는 음식이 있을때
이렇게 간단한 작업을 직접 참여하게 해주세요
그럼 아이들이 싫은 음식이라도 자기가 만들었다고 잘 먹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게 해서 입맛을 잡아주셔도 좋을거 같아요
오늘은 웬일인지 제가 무얼해도 주방에는 와보질 않는 우리 재윤왕자가 주방에 나타났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고기를 보니 웬지 하고 싶어지나 봅니다
아님 누나가 하니까 해 보고 싶어졌나....ㅋㅋ
그래서 같이 비닐장갑을 끼고 하다가 안되니까 누나에게 물어봅니다
누나 이거 어떻게 해? 그렇게 시작하여
오늘 우리 수민공주는 재윤왕자한테 일일 요리 강사가 되어보기도 했답니다
어때요? 잘 설명하고 있는거 같은가요?
제가 옆에서 가만히 들어보니 잘 하는거 같은데 나중을 생각하여
요리를 제대로 가르쳐야 겠습니다 이 담에 또 유명한 요리선생님이 탄생할지 ....*^^*
오늘 아이들이 만든 미니 함박스테이크입니다
다지기로 다진 야채들이 곳곳에 잘 박혀있구요
동그랗게 먹기좋은 크기로 잘 만들어줬어요
얘들아 ~~~ 고마워~~~ 엄마 도워줘서~~~
아이들이 즐겁게 정성스레 만든 미니함박스테이크를
기름을 둘러 잘 구워서 키친타올에서 기름기를 빼주세요
버터를 녹여 야채들을 볶은 다음 케첩과 우스터소스, 육수, 소금, 후추 등을 넣고
미니함박스테이크에 얹을 소스를 만들어 줍니다
접시에 구운 함박스테이크를 담고 소스를 잘 얹어줬어요
그냥 보기엔 야채가 별로인것 같지만 고기속에 갖은 야채가 다 들어가있지요
거기다 소스에도 야채를 듬뿍 다져서 넣었죠
들어간 야채가 만만치 않은 양입니다
야채를 잘 먹이는 방법은 엄마가 머리쓰기 나름이더라구요
만들때 아이들 사진은 찍었으나 정작 먹는 사진은 찍지못했네요
너무 순식간에 다 먹어버려서요
소스도 맛났겠지만 소스의 야채를 잘게 다져 골라낼수가 없었는지
그대로 한숟가락씩 떠서 밥에 잘 비벼먹었답니다
함박스테이크의 육즙과 소스의 윤기가 넘 잘 어울리네요
아이들에게 육류보다는 이렇게 해서 야채를 많이 먹이세요
그것이 건강한 아이를 만드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