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유자 제철 막바지 자락을 겨우 잡고 뒤늦게 오늘에서야 말이죠.
유자청은 늘 선물로 들어 와서 굳이 직접 담을 기회가 없었고 시트러스 계열 과일을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 유자청은 향이 강한 듯 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했는데 요리에 넣는 유자는 좋더라구요.
작년에 친구가 유자청을 주겠다는 것도 집에 있는 유자청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극구 사양하고 말았는데 무 유자피클을 만드는 재미에 폭 빠져서 유자청이 푹푹 없어지더니 급기야 바닥을 보이더라구요.
앞으로 무 유자 장아찌는 계속 담을 거 같아서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고흥 유자를 주문했어요.
다행히 아직 생유자를 판매하더라구요.
유자청을 담을 때 유자와 설탕의 양을 1:1 비율로 해주는 게 보존율을 높이는 방법이지만
너무 단 걸 피하기 위해 설탕양은 조금 줄였어요.
유자 2kg지만 유자씨를 (200g 정도) 뺀 무게도 감안하고 해서 1.5kg 만 넣었어요.
씨를 뺀 유자를 얇게 썰어 설탕과 켜켜이 담아 놓으면 청이 완성되죠.
세상 쉬운 청담그기지만 말은 참 쉽죠.
2kg 유자를 씻어 씨를 빼고 얇게 써는 것만 2시간 정도나 걸렸어요.
나중에 손이 쪼글쪼글해지더라구요.
세상에 쉬운 일이 없어요.
올말 졸망 이날을 기다리며 어두운 수납장 깊숙히 잠자고 있던 유리병들이 끌려나와서 유자청을 담을 보관 용기로 드뎌 빛을 보는 순간~
향긋한 유자를 품고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맛있는 무유자피클도 맘껏 만들수 있을거 같아 흐뭇해지네요.





위에 설탕이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아래로 흘러 내려가게 되어 있으니 아래 부분보다는 위에 설탕을 더 넉넉하게 넣어 주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