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는 한여름에 들에 오렌지색 백합꽃처럼 피어나는 야생화인데 봄에 새순이 돋아날 때 원추리 나물을 요리해 먹을 수 있어요. 원추리는 카로틴,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항산화, 항염 효과가 있고 면역력 향상에도 좋고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요즘 유행하는 저속노화식품이라고 볼 수 있겠죠. 원래 원추리는 근심과 슬픔을 잊게 하는 꽃이라고 해서 망우초라고 불리기도 하고 훤초라고도 해요. 원추리나물은 작은 풋마늘잎이랑 질감이 비슷한데 넓은 잎이 반 접혀 있어요. 하우스에서 나는 건 괜찮은데 야생에서 채취한 건 잎 사이 사이 틈에 흙이 들어 있을 수 있어서 될 수 있으면 잎을 하나하나 분리해서 물에 푹 담갔다가 씻어 줘야 해요. 원추리 나물을 요리할 때 주의할 점은 원추리 새순은 괜찮지만 자랄수록 콜히친이라는 독성 성분이 많아져 배앓이를 할수도 있어요. 다행히 열에 약하고 물에 충분히 우려내면 어느정도 제거된다고는 하지만 어린 새싹이 아니면 안먹는 게 좋겠죠. 어린 새싹이라도 혹시 모르니 데친 뒤에 물에 1시간 정도 찬물에 우렸다가 요리해 줬어요. 원추리 나물은 데쳐서 무쳐 놓으면 부드러우면서 달큰한 맛이 좋은데 원추리 양이 많아서 맛을 비교해 볼 겸 반은 간장 양념에 담백하게 무쳐보고 반은 초고추장 양념에 새콤 매콤하게 무쳐 봤어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둘 다 매력이 있고 장점이 있고 맛있긴 한데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저는 간장양념에 나물처럼 무친 쪽이 더 맛있더라구요. 같은 재료 같은 나물을 가지고 소소를 달리해서 색다른 느낌으로 두가지 나물을 먹는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새콤매콤한 맛을 넘나들면서 맛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어요. 봄이어서 봄나물 풍년이어서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