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부터 냉이 쑥과 함께 흔하게 볼 수 있는 봄나물 중에 하나가 소리쟁이(소루쟁이)예요. 냉이나 쑥만큼 요리에 흔하게 사용하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귀한 한약재로 쓰인다고 해요. 약재로 쓰이는 소리쟁이는 가을에 뿌리를 거둬 말려서 사용해요. 효능은 해독작용을 해 간 건강에 좋고, 빈혈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지혈, 변비 등의 치료제로 쓰인다고 해요. 식용으로 먹는 소리쟁이는 이른 봄 연한 나물을 채취해서 나물이나 국으로 끓여 먹어요. 소리쟁이를 식용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끈적이는 점액질 성분이 있고 신맛이 있어서예요. 소리쟁이는 끈적한 점액질이 있어서 친근하게 식용으로 활용하기 어려운데 데쳐서 물에 우려내고 국에 넣고 푹 끓이면 끈적이는 성분이 다 없어지더라구요. 소리쟁이는 신맛이 강해서 바로 요리하면 신맛 때문에 맛이 없어요. 그런데 데쳐서 하루 정도 물에 담가 우려 내면 신맛이 다 없어져서 된장국으로 끓여 먹으면 단맛이 없는 담백하고 구수한 시금치국맛이 나요. 구수하고 부드러운 소리쟁이국 한번 먹어보면 반하게 될 맛이예요. 들에 흔하게 널려있는 잡초, 야생초처럼 보이는소리쟁이가 이렇게 맛있는 된장국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