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 하태한 오이김밥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뒤늦은감이 있지만 드뎌 만들어 보네요. 여름이라 넘 더워서 그런지 기운이 없고 아무래도 더위에 적응이 덜 되서 정신을 못차리는 듯 해요. 요리를 좋아하고 요리할 때는 더위도 잘 참는 편이지만 나만 참는다고 될 게 아니라 요리하면서 열원을 켜면 집안 온도도 더워지니 여름엔 불을 안쓰고 요리하는 게 최고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난 게 한참 sns에서 핫하다고 난리난 오이김밥이예요. 오리지날 버전은 통오이를 가운데 우람하게 넣던데 저는 약간 변형을 시켜서 오이와 참치마요 깻잎에 치즈를 더했어요. 오이도 통오이 보다는 먹기 편하게 길게 4등분 해서 김밥 한 줄에 오이 반개 정도 넣었구요. 참치마요의 고소한 맛을 더했어요. 깻잎도 싱싱한 게 보이길래 깻잎 좋아하니 넣다 보니 또 깻잎하고 잘 어울리는 맛이 치즈잖아요. 이렇게 꼬리를 물며 재료가 늘어나면 초간단 오이김밥의 원래 취지에 어긋나니 여기서 멈췄어요.ㅎㅎ 밥은 냉동실에 얼렸던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단촛물을 넣어 섞어 줬구요. 김도 혹시 모를 잡균을 없애고 바삭함을 위해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렸어요. 정말 가스나 하이라이트 열은 사용하지 않은 여름용 레시피죠. 오이 참치 마요 김밥을 그냥 먹으면 일식 스타일 김밥 맛이 나고 쌈장에 찍어 먹으면 한식 스타일 맛이 나더라구요. 쌈장을 만들어 2가지 맛을 비교하며 먹는 재미도 솔솔해요. 취향에 따라 쌈장을 얹어 먹어요. 오이의 아삭함과 수분감 청량감이 여름하고 넘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맛을 쌈장이 포인트를 주어 진한 맛이 나는 거 같아요. 깻잎에 쌈장 얹은 김밥을 하나 싸서 쌈김밥처럼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오이는 정말 여름을 위한 여름에 의한 여름의 채소인 거 같아요. 쌈장이 없어도 참치 마요와 치즈가 고소한 맛과 적절한 간을 맞춰 주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덥고 입맛 없고 요리하기 귀찮을 때 해먹으면 딱인 요리네요. 왜 인기 있었는지 납득이 가요. 속 재료는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할 거 같아요. 오이랑 파프리카랑 활용해도 좋을 거 같고 크래미마요 소스랑 싸도 맛있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