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을 먹을 때는 경제 원리를 찰떡같이 잘 지키죠.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만족을~ 요리도 최소~ 설겆이도 최소~ 하지만 맛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영양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럴 때 젤 만만하게 먹는 게 낫또 계란 덮밥이예요. 낫또는 청국장처럼 콩을 발효시킨 거라 장수 식품 건강식품이니 그거 하나만 먹어도 뭔가 챙겨 먹은 기분이 들고 든든하더라구요. 거기에 완전 식품 계란 하나 완전하게 넣고요. 보통은 여기서 끝나는데 오늘은 냉장고에 텃밭에서 솎아 온 여리 상추와 시장에서 사온 오이가 있으니 굳이 마다하지 않아요. 혼밥 한그릇 요리에 부족했던 비타민을 채우기 위해 오이 반개와 여리 상추 한줌가득 넣어서 영양 만점, 맛은 천만점인 오이 상추 낫또 덮밥 완성이예요. 계란 후라이 하나만 요리하면 다른 재료는 썰고 휘저어 넣기만 하면 되니 초간단 요리인데 비쥬얼도 정성들여 차린 거 같고 크게 의도하진 않았지만 영양도 세심하게 챙긴 티가 나고 아삭하고 싱싱한 오이와 상추가 한 입 가득 풍만한 식감을 주고 낫또와 계란이 비빔밥 맛을 고급지게 끌어 올려 줘요. 참기름과 간장이 따로 놀거 같은 야채들을 잘 다독여 밥이랑 사이좋게 같이 놀게 해주구요. 홍게간장은 염도는 양조간장보다 낮으면서 감칠맛이 좋아 계란비빔밥이나 덮밥에 잘 어울리는 간장이예요. 없을 땐 일식 간장이나 맛간장을 활용하고 그것도 없으면 양조간장을 넣어요. 양조간장은 염도가 좀 더 강하니 양을 조금 줄여 주고 비벼 먹어 보면서 조절해 주세요.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조합이예요.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어도 안질려요. 오이, 상추, 열무 같은 싱싱한 야채가 있으면 더 할 나위없이 좋은 혼밥 한그릇 요리 한접시 요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