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을 볼 때마다 요리하고 싶어 근질근질한데 열매로 자라지 못하게 똑 잘라 버리는 거 같아 미안해서 건드리지 못하고 참고 또 참았어요. 이제 가을도 깊어지고 날도 차가워지니 꽃으로 열매를 맺아 키울 시간이 부족할 거다 생각하니 좀 덜 미안해졌어요. 텃밭에서 적당하게 핀 호박꽃 7송이 얻어 와서 전부터 만들어 보고 싶었던 호박꽃 쌈밥을 만들었어요.^^ 커다란 별처럼 예쁜 호박꽃을 쪄서 밥을 넣고 쌈장을 넣고 꽃봉우리를 살포시 오므려 부추로 예쁘게 리본을 묶어 주었어요~ 그리고 예쁘게 먹어주기만 하면 되네요~^^ 예쁜 꽃 쌈밥을 먹는 호사를 누리니 소소한 행복이 별거 아니네요.^^ 누가 못생긴 걸 호박같다고 했을까요? 꽃도 커다란 별처럼 예쁘고 어린 애호박 열매도 너무 귀엽고야무진데 말이예요. 다 큰 늙은 호박은 또 얼마나 단단하니 야물딱지고 풍성해 보이는지요. 또 다양한 요리 재료로 활용되니 냥 예쁜 것도 아니고 팔방미인인거 같아요. 저는 호박만큼만 예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