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중국에서 꽤 오래 살다 왔지만 식당이나 사람 등 사실 전반적으로 굉장히 깨끗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비위가 약한 나로서는 음식 자체가 입에도 맞지 않았고 중국 식당은 거의 가지 않았었다.
그러다 보니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소문은 나도 가끔 사 먹곤 하던 박스 김치를 똑 끊게 만들었다.
석박지나 양파 김치, 부추 김치, 파 김치 같은 것이나 요새 막 나온 산 마늘 김치 같은 건 조금씩 얼른 만들어 먹으면 되는데 배추 김치만은 절이는 과정도 그렇고 조금씩 얼른 만들어 먹는 것이 무리가 되니 근근히 친구들에게 의지해 한 포기씩 얻어 먹었는데…
흑돼지 고기를 사다 놓고는 김치 찜이 먹고 싶어 할 수 없이 정말 오랜만에 김치를 박스로 하나 사 왔다.
이미 머릿속에 나쁜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어 그런지 살짝 나지 말아야 할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영 손이 가지 않는다.
영 그냥 김치만으로는 먹지 않게 되어 반을 친구에게 덜어 줘 버리고도 하루는 지져 먹고 하루는 볶아 먹으며 열심히 소진 중인데 이 김치가 끝나고 나면 귀찮아도 담가 먹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오늘은 베이컨, 고추 가루 등으로 원래 김치 맛을 막 커버하며 김치 볶음 주먹 밥을 만들어 따님께 바치는 중…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밥을 뭉쳐야 하기 때문에 김치는 국물 없이 볶아 주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