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오는 봄이고 매년 있는 4계절인데도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일은 대단히 경건한 의식인 양 언제나 숙연하고 기대가 된다.
4월은 커녕 5월이 되어서도 새순이 올바로 돋지 않는 이곳 토론토에서 봄을 기다리는 일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해가 조금만 길어져도 봄이 곧 오나 싶은 마음이 제법 설렌다.
마트에 나갔더니 봄 나물들이 나와 있다.
아직은 눈초차 녹지 않은 막바지 겨울, 봄보다 훨씬 먼저 도착한 봄소식이 마트의 진열장 안에 들어 있다.
한 때 그 예쁜 모양 때문에 한 동안 즐겨 해 먹었던 달래 전이 생각 나서 달래 한 묶음을 집어 들었다.
봄을 내 카트 안에 넣었다.
그리고 나는 봄과 함께 집으로 돌아 온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