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외국으로 돌며 살게 된 이 후 지인의 가정에 어르신들이 방문할 때면 사소한 것 하나라도 만들어 들고 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그것은 우리 서로를 기쁘게 하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멀리 타국에 자녀를 둔 부모님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하는 일이 되곤 하였다. 그리고 세상 모든 일은 돌고 돌아 내가 베푼 이상으로 내게 돌아 오는 기적이 계속 된다.
작년 여름 이 세상이 평온 하던 무렵, 근처의 지인 댁에 어머니와 이모님 부부 등 친척 여러분이 방문하셨다. 그 이가 음식 솜씨가 썩 좋은 사람이다 보니 무얼 하나 해 들고 가 봐야 별 도움도 안 되겠기에 아예 내 작업실로 저녁 초대를 했다. 사람이 많다 보니 테이블을 따로 펴고 일회용 식탁보 나마 예쁜 색으로 깔아 기본 세팅을 하고 내 스타일의 음식들을 여러가지 준비 하였다. 어느 집 메뉴에나 후식으로 과일 하나쯤은 들어 있게 마련인데 아직은 한가한 오전 시간에 예쁜 꼬지를 만들어 냉장고에 차게 두었다가 내니 어른신들이 소꿉 놀이 같은 알록달록 하트 모양의 과일을 즐거워하신 기억이 난다.
딸을 먼 타국에 떠나 보낸 연로한 어머니의 마음이 그 날 빛 좋은 마당과 음식, 예쁜 과일 꼬지의 기억과 함께 조금은 편안 하시기를 바래 본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모양틀은 가지고 있는 것을 사용하거나 없는 경우는 과도를 이용하여 네모나 세모로 자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수박을 볼로 사용할 때는 아랫쪽을 조금 저며내어 평평하게 만들어 사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