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틀 신경을 곤두 세웠더니 조금 먹은 떡볶이가 딱 얹혀서 밤새 숨 쉴때 마다 명치 부근과 등 줄기가 아프다. 밤새 말도 안 되는 꿈에 시달린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아픈 명치와 더부룩하게 부풀어 오른 배를 안고 바삐 돌아치다 보니 오후까지 굶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효소니 엔자임 같은 약을 집어 삼켰으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어처구니 없게도 의사가 금지시킨 그 매운 김치우동 한 그릇 먹으면 시원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럴리 없건만 정신 나게 매운 거 한 그릇이면 속이 뻥 뚫릴 듯한 집착이 시간과 함께 점점 강해 진다.
아들아, 우동 먹겠느냐? 했더니 네, 먹겠습니다 한다.
풀썩거리며 꽤 맵게 우동을 끓여 시원한 국물과 우동 한 두 젓가락을 먹었는데...그래서 속이 뚫렸냐고? 당근 아니쥐.....ㅠㅠ
이 라앤타표 김치우동은 일관되게 평생 김치는 입에 안 대시는 아드님도 기꺼운 마음으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진~하게 우려낸 다시 국물에 감칠 맛 내는 혼다시를 합체시켰고 거기에 김치를 투하 했으니 일식과 한식의 절묘한 조화라고나 할까.
머, 두 말할 것 없고 걍 맛 있으면 된거징~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혼다시나 김치로 인해 충분한 간이 되지만 기호에 맞게 소금을 add해도 좋아요.
양파나 파프리카, 청경채 등 야채를 넣고 싶을 땐 3번과 4번 사이에 넣어 주세요.
야채가 너무 많이 익으면 맛이 좋지 않아요.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호에 따라 시치미나 고운 땡초 가루 등을 첨가 하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