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치 칼국수
바지락을 넣으면 바지락 칼국수,
솔치를 넣으면 솔치 칼국수.
칼국수는 국물 맛이죠. 그래서 멸치나 다시마 등으로 육수물을 만들지요.
저는 평소에 멸치로 육수물을 만드는데
멸치똥 빼는 게 은근 성가시더란 말이죠.
그럴 때 저는 주저없이 솔치 한주먹을 꺼내 육수를 만든답니다.
우리집엔 멸치나 솔치는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어느 집이나 그렇지만요..
지리멸치와 중간 크기의 볶음용 멸치 국물용 멸치가 있는데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좋지요.
솔치가 좋은 게 나왔다고 해서 한 박스 샀어요.
푸른 바다를 헤엄쳐 다니던 모습 그대로 곧고 쪽 뻗은 반짝이는 비늘이 눈부시네요.
청어새끼를 솔치라고 하는데 이게 멸치만큼 국물도 구수하고 괜찮더군요.
멸치로 착각할 정도로 닮았지만
가만 보면 솔치는 구분이 딱 가는 것이 있어요.
멸치와 달리 등쪽의 옆라인이 검정줄이 있어 아주 세련된 모습이에요.
좋은 멸치도 윤이 반짝이긴 하지만 솔치는 물에 비치는 비늘처럼 은빛으로 누워 있어요.
그리고 멸치똥은 쓴맛이 나는데 솔치는 똥을 빼지 않고 한 주먹 냄비에 넣어줘도 씁쓸한 맛이 깔끔한 맛이에요.
오래전에 멸치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멸치똥이 소화가 잘된다나 어쩐대나..
최근엔 반대의견도 있지만 어쨌든 저는 오늘 솔치로 칼국수를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지요.
재 료
칼국수 1인분, 솔치 12개, 오만둥이 약간, 호박, 대파, 마늘, 케일잎
애호박은 채썰어 두고 오만둥이는 씻어 준비했어요. 재료도 간단하죠?
솔치와 오만둥이랑 팍팍 끓여만 주면 감칠맛나고 단맛 도는 칼국수가 된다지요.
냄비에 솔치와 오만둥이를 넣어 끓여 주면서 칼국수를 넣고
애호박과 대파를 넣어 끓여 주었어요.
칼국수랑 솔치랑 같이 먹었어요.
칼슘보충이 제대로 되는 거 같네요.
양념장을 곁들여 드셔도 좋고요.
불에서 내리기 전에 케일잎도 넣어주었어요.
한 젓가락 후루룩~~
칼국수 국물맛이 아주 굿입니다.
라면은 수프 맛이고 칼국수는 육수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