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후 5시.
이시간만 되면 괴로움이 폴폴 향내를 품기며 스물스물 올라온다.
"아~~오늘은 또 뭘 해먹지????"
이런 고민 좀 안하고 살날이 올려나?
맘먹구 사놓은 요리책은 전시용으로 둔감한지 오래고
찬거리 검색하려고 켜놓은 컴퓨터는
웹서핑과 블로그 창만 쭈~~욱 열려있을 뿐이고,
아무래도 우리 시어머니 말씀대로 먹으면 배부르는 알약 같은걸 하나 개발해야 할것 같으다.
엄마 최고예요!!! 짱짱짱!!!
역시~~주부들은 통하는게 있단 말이지~
고부간에 앉아 이렇게 정겹게 밥하기 싫다고 토로하는 우리집 멋쪄~
매일 먹으면 먹는 즐거움이 없어져서 우울해지니까
일주일에 저녁에 2번 정도만이라도 복용하게끔!!!
그렇게만 된다면 을매나 좋을쏘냐~
매일 이 시간이 오는게 두려운 나는
매일 부글부글 거리는 속을 가다듬고 냉장고를 뒤져댄다.
나같으면 그냥 김치 하나랑 국 하나만 있어도,
아니면 김 하나만 있어도 밥 먹겠구만 참내...
오이소박이도 안좋아하고 오이볶음 이것도 별로 안좋아한다.
저번에 준행언니 블로그에서 본 미역줄기도 안좋아한다.
근데 우리 사육사는 다 좋아하는 메뉴!!
앗~~~나는 간도 보기 싫단 말이다.
1.오이를 얇게 썰어서 소금물에 담가서 간을 해준다.
2.오이가 간이 되면 손으로 꼬옥 짜서 물기를 빼준다.
3.팬에 기름을 두르고 오이와 양념을 넣고 볶아준다.
이때 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함이 아주 그냥 뚝뚝~ 떨어진다.
4.접시에 담아 깨를 뿌리고 마무리
너무나 간단한가?
오이를 소금에 절이고 볶았지만 그래도 아삭한 맛이 난다.
결혼한지 벌써 몇년째던가..
매번 해도 어머니가 하시는 맛이 안나지만 반찬이 정말 궁할땐 이렇게라도
입막음을 한다 ㅎㅎㅎ
어때? 오늘은 성공이야?
그럭저럭 비슷한거 같아~ / 기름이 너무 많은거 같네../너무 볶은거 같아 등등
매번 이런 반응?
그건 아마도 확실한건..
내가 싫어하는 반찬이여서 그럴꺼야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