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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깻잎초절임의 비애~~ 돼지주물럭, 된장찌개,김말이, 감자-호박전, 양파깻잎, 김부각

어제 저녁 맥주모임을 가졌어요.
몇 년전부터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미술관에 다니면서 친분을 쌓아온 이들이 있었지요. 그러다가... 한 사람이 이사를 가고...미술관 일년 과정도 끝이 나면서...아무래도 자주 만나지 못하니깐..얼굴 볼 일도 드물어졌는데...근 일년만에 다시 뭉쳤어요.

오랫동안 못 만났지만...그래도 다시 보니 반갑고...할 이야기도 밀려서... 근 세시간이 넘도록 헤어질 생각을 못했답니다.
다섯 명이서... 다시...계를 조직한 셈이죠^^

산다는 건... 서로 외로움을 나누고..정을 쌓고 그러고 사는 건데..바쁘다는 핑계로... 한번 멀어지면 다시 뭉치기란 쉽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자주 못 만나는...아쉬운 인연들이 종종 있어서..늘 예전에 정다웠던 친구들.. 이웃들을 생각하면..그리움과 아쉬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미국에서 돌아온 아들 아이는 아직 시차가 적응이 안되는지 새벽녁에 집안을 순찰하기도 하고...공부를 하기도 하고... 미국 영화를 보느라 날밤을 새기도 하고..그러다 새벽녁이면... 배고픈 하이에나처럼..주방과 냉장고를 뒤집니다... ㅎㅎ

제가 잠에서 깨자... 아들 아이의 첫 마디~~엄마~~ 배 고파요~~~입니다...전 이상하게 아이들의 배고파요... 이 소리가 참 정겹게 들립니다...저에게 간절하게... 구원을 청하는 듯 해서요~~

냉동실에 모셔둔... 팥 시루떡을 얼릉 하나 쪄서... 건내 줍니다..

아들은 무척 배가 고팠고.. 예전부터 떡쇠라고 불렀어요..떡을 잘 먹어서요.. 한 덩어리...눈 깜짝할 새가 먹어 치웁니다...한 덩어리만 먹으라고 했어요.. 아침 밥맛 없을까봐서요~~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기에 얼릉 밥 준비를 합니다...호박이랑 감자를 전 부치고...

밑반찬을 꺼내 놓았어요.양배추깻잎초절임, 연근조림, 부추김치, 마늘 장아찌
그리고 ... 양파깻잎찜...

양파깻잎찜... 바로 이겁니다....깻잎을 간장물과 양파, 고추채에 찐 담백한 깻잎찜은 여름내 자주 해 먹는 반찬입니다.
만들기 쉽고, 재료 간단하고 저렴하고... 아주 좋거든요.

그런데 깻잎찜을 하면... 큰 딸 아이는 그 안에 깻잎향과 간장 간이 배인 양파를 건져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늘... 내가 좋아하는 줄 알면서 양파 좀 많이 넣지... 하면서요.

그런데 어제 깻잎찜을 한 간장도 남았고..깻잎은 몇장 없고... 그래서 딱 떠오른 생각...그래 양파를 잔뜩 넣어서 양파깻잎찜을 하면 큰 아이가 좋아할꺼야 싶었어요.

깻잎.... 6~7장을 달랑 넣고...양파는 반개를 썰어서... 홍고추만 좀 더 넣고...어제의 깻잎 간장에 물 조금 더 넣고..재활용 반찬을 만들었는데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큰 아이.. 완전 띵호아~~ 였거든요...
딸 아이...만족시키기....참 쉽죠잉~~~ㅎㅎㅎ

어때요?...재활용 반찬이긴 해도.. 모양새도 아주 그럴싸 하지 않습니까?

아들 아이 오랫만에 집에 오는데 좋아하는 김부각 만들었는데...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좀 더 만들까 싶은 생각 반...일하기 싫어서 관두자는 생각 반...

이럴 때 많으시죠.. 하긴 해야겠고... 하자니... 하기 싫고... ㅎㅎ
이럴 땐 우리 님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김부각 만들기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88386371

저 아래 사진의 김말이튀김은.... 인스턴트 식품입니다..냉동 식품 코너에 갔더니 저게 있더군요..인스턴트... 냉동 식품류.. 일년에 한번 살까 말까 하는 정도이긴 하지만...왠지 무엇인가에 끌려서 샀습니다..김말이를 먹고 싶었나 봐요~~~
만들기는 싫고~~~
냉동 식품이라... 사가지고 와서... 지퍼락 네 봉지에 소분해서 냉동시켜 놓았습니다.
그래야 냉동실 자리 차지도 덜 하고... 꺼내 먹기도 수월하니까요.

언제 먹어도 좋은 된장찌개....
전 특히 된장찌개 끓일 땐 다시만 내기엔 아깝다 싫을 정도로..좋은 멸치를 넣고 육수를 냅니다.. 그래야 맛있어요....국물 맛으로 먹는 건데요.
또 꼭 빼놓지 않는 야채... 양파, 풋고추와 청양고추 한개, 그리고 애호박..
또 한 가지 프리표 된장찌개엔 고추가루도 약간 들어갑니다.
그래야..개운하고... 뒷맛이 깔끔하거든요.
그래서 제 된장찌개는 약간 붉은 기운이 있답니다.

돼지고기 주물럭 양념 해 놓은 걸...네모난 지퍼락에 담아서 편편하게 편 다음에 냉동시켜 놓았다가..오늘처럼 늦게 일어나 식사준비에 빠른 스피드가 요구되는 날..구우면 좋습니다.

오늘은 네모난 통채로 구워서.... 잘라 놓았습니다.

돼지고기 주물럭 포스팅::만드는 과정샷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wa1875/120090423820

후다다닥.. 차린 아침 밥상인데도.... 뭐 상이 그득하네요...이만하면 오케이~~~

붉은 색이 식욕을 땡기는 된장찌개~~~

된장찌개도....김말이, 감자전, 호박전...돼지고기 주물럭 구이도...김부각도...양파깻잎찜도..연근조림도..인기 만점으로... 다 팔렸습니다.

다만....양배추깻잎 초절임은... 처참하게도....한 젓가락도 팔리질 않았습니다..

양배추는...문전박대당한 기분이 혹여 들지 않았을까? 염려됩니다..
저라도 한 젓가락 먹어줄 것을~~~ 그랬지요?
아무리 반찬이라도 자존심이 좀 상했지 싶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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