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 김치를 담아 놓으니 열무 김치를 활용해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생각해 보게 되요. 마침 둥지냉면 물냉면이 한 봉지 남아 있네요. 열무 김치엔 열무 냉면이 젤 제격이죠. 둥지 냉면은 면발이 가늘고 쫄깃해서 웬만한 어설픈 냉면보다 깔끔하고 맛있더라구요. 열무김치랑 오이와 계란을 고명으로 올리면 간편하게 완벽한 물냉면 한그릇이 완성되죠. 물냉면 육수에 식초를 약간 더 추가하고 열무김치 국물을 추가하면 더 개운하고 자연스러운 냉면 맛이 나요. 저는 장조림 계란이라 색감이 좀 칙칙하지만 삶은 계란을 얹어 주면 더 보기 좋겠죠. 갓담아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열무가 냉면 맛을 확 살려 줘요. 아삭하고 쌉싸레한 열무랑 냉면의 궁합은 다 아는 맛이라서 더 맛있게 보이죠. 아직은 낮에 햇볕이 쨍한 가을이라 열무냉면이 시원하고 맛있어서 한그릇 가볍게 비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