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가 탄탄하면 쉽게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본 재료가 이미 맛이 있으면 가벼운 양념으로 맛을 낼 수 있죠. 작년에 마늘쫑 2kg를 피클처럼 장아찌를 만들어 놓고 친구나 지인들 나눠주고 남은 건 냉장고에 보관하며 가끔 꺼내 먹다가 얼마 안남은 마지막 장아찌를 꺼냈어요. 마늘쫑 장아찌가 아직도 신선하게 잘 유지되고 간도 딱 맞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좀 밋밋해 보여서 최소한의 양념으로 고춧가루, 참기름, 참깨만 넣고 버무려서 밑반찬을 만들어 놓았더니 더 맛나네요. 요렇게 간단해도 되나 싶네요~ 작년에 잘 담아 놓은 마늘쫑 장아찌를 냉장고에 잘 보관한 마지막 결실을 아쉬워하며 즐기고 있어요. 요즘 김장김치가 많이 신맛이 나기 시작해서 요런 산뜻한 밑반찬이 맛난 거 같아요. 올해도 마늘쫑 나는 시기가 되면 잔뜩 사서 담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