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에 메주를 담가 놓고 2달을 숙성시켜 집간장이 커피색이 되었어요. 메주는 건져서 다른 항아리에 넣고 삶아서 찧어 놓은 콩과 섞어 된장 항아리를 만들어 놨어요. 오늘은 메주 빼고 남아 있는 간장을 끓여서 다시 항아리에 걸러 넣었어요. 아무래도 아파트 베란다라 일조량이 마당 장독대에 비하면 현저히 부족하기도 하고 메주 찌꺼기가 있으면 탁하고 상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끓여서 보관하는게 안심이 되더라구요. 끓인 간장을 다시 면보 씌운 체에 걸러 넣으니 찌꺼기가 막혀 잘 안내려가서 수저로 저어 주다 보니 왠지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장면이더라구요. 커피 원두를 필터에 거르는 거랑 비슷하고 커피색이랑 비슷하니 핸드드립 간장이라고 이름지었어요 ㅎㅎ 달여서 걸러 놓은 간장이 항아리의 과학과 햇볕의 도움을 받아 점점 더 깊은 맛이 들며 익어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