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통조림 한 개 땄당. 두부 반모 썰어서 물에 넣어둔 것도 있더라.
자~ 이 그림이면 대략 견적나온당.
꽁치 찌개?
ㅋㅋㅋㅋㅋ
그런데 어제 끓인 된장찌개가 냄비에 한가득.
물론 된장찌개와 꽁치찌개는 맛도 다르고, 목넘김도(^^) 다르다.
두 가지 찌개를 동시에 끓여서 번갈아 마시자고 생각했는데... 그건 싫더라.
이미 뚜껑 연 꽁치 통조림. 저걸 졸여도 찌개와 별반 다를게 읍공.
아~ 고민이당.
아~ 머리를 굴린당.
꽁치와 두부로 무엇을?
.
.
에잇, 추석이 코 앞이니 동그랑땡 한번 맹글어보자.
두부는 면보에 넣고 꼭 짜자.
궁물 읍는 꽁치와 궁물 쪽 짠 두부 사정읍이 으깨주시라.
비린내 없애는 든든한 지원군! 후추 탈탈탈~
씹는 맛을 위해
양파 중자 한개+ 대파 쫑쫑 약간+ 고추 두어개 쫑쫑
(나는 말라 비틀어진 아삭이 고추 있길래 그것 세개 쫑쫑했당. 청양이는 읍공~ 쩝)
조물딱조물딱!
통조림 꽁치는 그냥 먹어도 짜다.
고로 이 음식은 소금 간을 하지 않는 게 좋당.
들어가는 양념이라고는 후추와 마늘 뿐!
채소를 섞은 꽁치+두부에 부침가루(밀가루 넣어도 된당) 두 숟가락~
여기에 카레가루 한숟가락 넣어도 비린내 잡고, 맛있겠으니 참고하도록.
칼칼한 맛을 내기 위해 고춧가루 한 숟가락.
이건 기호에 따라 안 넣어도 오케이당.
내가 고춧가루를 넣은 이유는 두 가지!
청양고추 대신 아삭이 고추를 넣는 바람에 매콤한 맛을 주기 위해서가 첫 번째,
고춧가루는 생선 비린내를 잡는 놀라운 능력이 있어서가 두 번째당.
섞다가 반죽이 질다 싶으면 부침가루 더 넣어도 되고,
통조림 속에 든 꽁치와 두부 반모로 동그랑땡 반죽 완성~
돼지고기 넣은 반죽과 비교하면 싱크로율 백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염 걸린 사람이 보면 저건 완전히
돼지고기 간 것 넣은 반죽이로세. 으캬캬
기름 넣어 달군 후라이팬에 달걀물 묻힌 동그랑땡을 잔잔히 깔아보자.
멋지당. 꽁치 익는 냄새는 전어 익는 냄새 못지않게 구수하당.
그냥 먹어도 되는 식재료를 넣었으니 빨리 익는당.
노릇노릇한 때깔을 보시라.
기가 막히고, 코가 빵 뚫린다.
꽁치 통조림 하나에 두부 반모로 만든 반죽의 양이 장난아니당.
커다란 후라이팬으로 두 번을 부쳐냈당.
이건 한끼 반찬 제조가 아니당.
명절 상차림 준비로세~
1,900원짜리 꽁치 통조림이 나의 마음을 풍년으로 만드는군하~
꽹과리를 울려라~ 쾌지나 칭칭~
푸성귀로 연명하는 싱글녀,
요즈음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소원 풀었당.
한입 먹었더니, 눈물이 글썽글썽.
비린내 하나 안나고 무지하게 맛있당.
생선 안먹는 아이들도 깜빡 하고 속을 맛.
소금 한 톨 안넣었는데 간이 맞아 간장이 필요읍을 지경.
DHA 제대로 흡수하는군~ 머리가 똑똑해지는 기분이당. ㅋㅋㅋ
며칠전에 담가서 한창 숙성중인 깍뚜기 궁물로 입가심하며 먹었더니
냉면 먹은 것처럼 입안이 개운하당.
이게 무슨 조화더냐~
꽁치 통조림이 위대해 보인당.
돼지고기 비싸다지?
추석 상차림 때문에 벌써 걱정인 주부 이웃들이여~
돼지고기 대신 꽁치통조림을 따시라!
저 반죽을 동글동글 모양내서 부치면 동그랑땡이요
씨 발라낸 고추 속에 넣어 부치면 별미 고추전이요
깻잎 위에 펴서 반으로 접어 부치면 향긋한 깻잎전이로세.
집안 어르신들이 "얘, 이거 돼지고기 넣은 것 아니니?"라고 말씀하시면
"아흥흥 이번 추석에 먹을 전은 조금 색다르게 했는데, 어떠세용? 아잉~"하시라.
맛이 좋아서 꾸지람은 안 들을 것 같은데...^^
혼나도 돌 던지지 마시길 ㅋㅋㅋㅋ 맞으면 아프니까~
단, 신랑이 꽁치 넣었다고 뭐라 하자네?
그럼 신랑한테 돌 던지시라.
뭐 이런 말도 곁들이면 돌 던지는 재미가 더할게야^^
"당신이란 사람~~ 기름냄새 맡으면서 하루종일 부쳐서 상차려 줬더니, 뭐가 어쩌고 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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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럴껀데~ 음흉흉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