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남편 난데없이 치킨 시켜 먹자고 합니다.
저흰 사실 시켜 먹는 경우가 무척 드물거든요. 저녁 먹을 때부터 맥주타령을 하더니 치킨 시켜 먹자고 전화하라고 하네요.
난 치킨 싫어... 차라리 피자면 몰라도... 했더니...그럼 피자랑 치킨 시키라고 해서 결국 두 군데서 거의 동시에 배달이 되어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남은 치킨 조각들~~~
버리긴 아깝고...그래서 오늘 아침에.... 반찬으로 변신시킵니다.
적채, 영양부추, 당근채, 사과채, 양파채와 함께 쭉쭉 찢은 후라이드 치킨을 .... 머스터드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렸더니 한순간에 끝이 납니다.
오늘은 야식으로 먹은 치킨을 야채랑 섞어서 샐러드로 변신시키고...간장 게장 꺼내고...
사과를 좀 넉넉히 섞어서 샐러드를 했더니만 더 맛이 좋았어요.
대개 추석무렵에 햇과일이 맛이 안 들기도 하는데 올해는 윤달이 끼어서 그런지... 배도 그렇고 사과도 맛이 들어 맛있더라구요.
소스는 홈메이드 땅콩 마요네즈에 시판 머스터드 소스와 우유 약간을 섞었을 뿐인데도 아주 맛있었어요.
이 홈메이드 땅콩 마요네즈는 저희 집 손님들에게도 아주 인기 만점이거든요.
오셔서 맛 보신 분들은 두고두고 말을 하거든요..
그 때 그 마요네즈 너무 맛있었어..라고...
그런 말 듣는 것..참 기분 좋은 일이지요. 그래서 홈메이드 하는 번거로움을 번거로움으로 여기지 않는지도 몰라요.
http://blog.naver.com/hwa1875/120073082702 :: 땅콩 마요네즈 포스팅
김장 김치도 하나 양념을 씻어 내고 쌈 싸 먹었어요.
김장 김치를 빨아 먹는다라고 그런 표현은...시집 와서 첨 배웠어요.
예전 김치 냉장고 없었을 땐... 구정 설만 지나면 아무래도 김치가 군내가 나곤 했지요. 그래서 구정 무렵엔 얼릉 얼릉 김장 김치를 빨아서( 양념을 털어내고 고추가루가 다 씻겨 나가도록 여러번 헹구는 거에요.) 김치 하나를 손바닥에 얹어서 밥을 넣어 돌돌 말아서 쌈을 싸 먹곤 했는데 맛이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이사.. 김치 냉장고 때문에..군내 날 걱정도 없고 그렇긴 하지만 가끔은 김치를 빨아서 쌈을 싸 먹곤 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김치를 좀 많이 먹게 되어서 얼릉 얼릉 소비가 되거든요.
아래 사진의 네 개 사각그릇에 담긴 반찬은
수박정과, 생오이, 물김치, 두부양념조림... 물김치도 건더기를 주로 먹길래 그냥 반찬 그릇에 담아서 국물만 조금 놓았어요.
바로 요것들입니다.
깻잎 두 묶음을 양파랑 고추만 넣어서 간장에 쪘습니다... 이거 초간단이지만 국물도... 깻잎도..그리고 그 속에 넣은 양파까지 아주 맛있는 밥반찬이라..우리집 식구들이 참 좋아하는 반찬중 하나거든요.
콩나물 팍팍 무쳤고요..ㅎㅎ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를지도 모르지만.. 콩나물 팍팍 무쳤냥 이런 유행어를 만든 이주일씨가 갑가지 생각나네요.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노래와 그런 제목의 영화를 대학 다닐 때 보았던 추억이 있거든요.
부추김치랑 장조림 이렇게 네 가지 반찬이 빤 김치 옆에 놓여 있습니다.
부추 김치... 아들 아이가 오랫만에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다고 부추 김치만 있어도 밥 한공기 먹을 수 있겠다고 하네요.
이 밥상은 좀 먹다가 찍은 사진이라 상이 좀 지저분합니다... ㅎㅎㅎ
치킨 샐러드 소스에 버무려져 있는 상태이고요...
간장 게장 옆에 있는 간장은 게장 간장... 이걸로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