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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각 만들기

지난 장마전에 만든 것을 이제야 포스팅하네요... 장마전에 김처리용으로 올렸어야 하는데 말이죠. ㅠ.ㅠ

(만약 지금이라도 김이 방치상태라면 빨리 만드셔서 드셔도 좋아요..다만 보라빛으로 변한 김은 변질된 것이므로 먹으면 안됩니다.)


저희집은 김을 많이 먹어요.. 식구들이 좋아하거든요.

해조류를 서양에선 안 먹는다고 하더군요. 이 맛있는 김, 미역을 왜 안 먹을까요?

김으로 만들수 있는 것이 참 많지요? 김구이, 김무침, 김조림, 김장아찌, 김볶음, 김튀김... 어묵 만들 때도..김밥 말듯 김을 이용해서 만들면 별미이기도 해요.
아... 길거리 간식인... 김말이튀김도 좋아요.


그러나...김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중의 백미는 당연 김부각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집에선..... 일년에 두 세번 정도 김부각을 만드는데..
더 자주하면 좋은데..일이 많아서요...
만드는 과정이 복잡한데 비해..먹는 것은 한순간이라... 때론 허무하기까지...한 게 바로 김부각.
불티나게 팔리거든요. 밥 먹을 때만 먹는 게 아니라...
간식으로 수시로 가져다 먹는데..이게... 손을 대기 시작하면...
자신의 의지론..중단키가 좀 어려운가 싶더라구요..

장마전 이틀 연속 김부각 만들었어요.
예전에 제 글에서 김부각 만든 것을 보고 자세히 알고 싶다길래...
하는 김에...보여드리고자..서툰 과정샷까지 찍어대느라..더 힘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을 만들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손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거에요.
물론 주방 일을 할 때마다 그러기도 하지만, 김부각같이...
손으로 만드는 음식을 할 때는 더더욱 손관리를 잘 해줘야 해요.

우선 비누칠을 해서... 손가락을 깍지끼듯...
다섯 손가락을 사이사이에 집어넣어 비벼주고요.
특히 엄지손가락은 세균이 제일 많다네요. 수술의처럼 꼼꼼이 손을 씻어줘야겠지요.
그런 다음에... 손소독제도 이용하면 좋아요.

손소독제는 거품이 나는 것도 있고, 알콜로 날아가는 것도 있는데..
전 이게 제일 사용감이 좋은 것 같아요.
그럼..손 위생관리도 끝났고....본격적으로 만들어볼까요?

흔히... 시판하는 찹쌀가루를 많이 이용해서 김부각을 만드실텐데요.
저는 찹쌀을 1시간 정도 불려서 멀건 찹쌀 죽을 쑵니다.
(근데.. 죽 쑤듯... 오래 쌀알 푹 퍼지게 쑬 건 없어요.
그냥... 멀겋고.. 쌀알만 익을 정도면 되요.
왜냐면.. 핸드 블렌더로 갈아줄 거니까요)

전 도깨비 방망이로 죽 쑨 냄비에 놓고... 바로 가는데... 곱게 갈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쌀알이 있는 편이 모양도 좋고..맛도 더 있어요. 딱 이 상태면 좋더라구요.


숟가락으로 떠서 보면 이런 정도...구요.
여기에.. 간을 해야겠죠?
간장이나. 맛난 멸치액젓을 쓰기도 하지만..
전 제가 만든 멸치다시마양파육수의 맛소금을 넣으면 좋구요.
찹쌀은 좀 쌉쌀한 맛이 나요. 그래서... 설탕도 조금만 넣어 간을 보세요.

전 김부각 만든 역사가 좀 길어서 여러가지로 변화를 주기도 했는데..
반죽의 맛 변화을 준 첨가물을 소개해보자면,
고추장, 카레가루, 녹차가루, 와사비, 양파즙, 마늘가루 등등 다양해요.
근데 그냥... 김 자체의 맛으로 만드는 게
김부각은 제일 좋은 것 같아서 오늘도 그렇게 할 거예요.
색도 그게 제일 깨끗하게 되구요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만들 준비 돌입...
김을 전장으로 많이 만드는데요.
그러면... 바르기도 힘들고, 또 먹을 때도 잘라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부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전.. 보통 사이즈 김은 4절로 자르고... 재래김은 6절로 자르죠.
고명으로 쓸 통깨와 고추가루, 또는 실고추를 잘게 찢어 준비하세요.



자..이제 제일 힘든 바르기입니다.
김은 워낙 얇기 때문에 바르다 찢어질 수가 있어요.
전장으로 만들 땐... 더더욱~~
김 한장을 깔고...그 위에 보이는 숟가락으로 고명 한 스푼 떠서 바릅니다.
선을 시원시원하게 붓 긋듯 발라주는게 좋아요.
또 저도 마음이 바빠서 구석구석까지 잘 안 발라진 것도 있는데...
특히 끄트머리엘 잘 발라야.... 완성되어서도 모양이 잘 살아요.
하지만... 뭐.. 판매할 것도 아니고 집에서 먹는 건데.. 힘들고 바쁘면 대충 바르셔도 되구요


그 위에 김 한장을 다시 올려놓고....


다시 한 스푼 수북이 떠서 바릅니다. 특히 두번째 바를 때 잘 바르셔야 해요.
왜냐면... 이것이 김부각 보이는 면이 될 거니까요.



그리고 나서는 고명을 올립니다. 통깨랑 고추가루를 뿌렸어요.

그리고 나선 말려야 하는데...채반에 널어서 햇볕 좋은 날 말리거나..
저처럼 건조기를 이용하시면 되는데..
김부각은..건조기를 이용하면 편해요.
발라서..건조기로 옮겨 놓을 때,
밑바닥에.... 찹쌀죽에 습기가 옮기다 찢어지기 십상이거든요.
살살 잘 하시구요..


이젠 온도를 중강으로 맞춰서 건조시켜 줍니다..
이거 시간이 꽤 걸려요.. 거의 반나절이상 걸리거든요.
중간에...한번 뒤집어 주기도 하고...
건조기에 빽빽하게 붙여서 말려주면 많은 양을... 말릴 수 있어서 좋거든요.
하지만 이 일에만 매달릴 수는 없으니..그냥 저녁에 만들어...
건조기가 알아서 말리도록...밤새 냅둬도 잘 마릅니다.


잘 말랐어요.. 이 때가 가장 흐뭇한 때이죠...
금방 없어지고 말테지만 말이죠...

이제 보관해야죠?
저희 집은 워낙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그냥 실온보관하고 먹어도 괜찮아요.
냉동보관하실려면 하시구요.
전.. 그냥 통이나 지퍼락에 담아서 보관하고 먹어요.


이렇게... 고무장갑을 잘라 만든.... 고무줄 밴드로 잘 밀봉해놓구요.
고무장갑으로 밴드를 만들 때도....
구멍난 고무장갑을... 도마소독제나 락스를 이용해서 소독해 준 다음 세척,
건조시켜서 주방 한켠에 놓고 쓰면 그냥 고무줄보다 더 단단해서 좋더라구요..

그런 다음...김부각을 기름에 튀겨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일 텐데요.
기름도 많이 먹고... 전... 그냥 포도씨유를 붓으로 살짝 발라서.... 170도 오븐에 3~5분 정도로 굽는데... 잘못하면 너무 구워지니..지켜서서 보시면서 굽도록 하세요.
금방 구워지니까요. 아래 사진은 밥하면서.... 하다 보니...조금 많이 구워진 상태니...이것보다 덜 구우세요.
튀긴 것보다.. 이렇게 구운 것이 기름도 덜 먹어서 훨씬 건강식이겠지요? 맛도 좋아요.

바삭하고 고소하고..뭐랄까요.. 하여간 과자보다 더 맛있고...
자연재료니깐..아이들한테도... 좋은 간식거리입니다.
다만... 만드는 것에 비해... 완성양은 너무 적어서 탈이지만요.
하지만 정성이 들어간 것이라.... 가족들에게도 좋은 먹을거리이고...
선물용으로 이쁘게 포장해서 드려도..
얼마나 공임이 들어간 것인지를 다들 아시기에 좋아하시더라구요.
시댁어른께... 선생님께..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때...
선물 해보세요. 감동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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