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이 개나리같은 꽃이었는데 요즘엔 시도때도 없이 피고 지니 신뢰를 잃은지 오래고
역시 여인들의 옷차림과 식탁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역시 우리집 밥상도 봄이 왔음을 알려야 하겠죠?
봄나물 된장국, 그 첫번째청보리 된장국입니다.
청보리는 지난 초겨울에 파종을 해서 4~5월이면 키가 제법 자라 고창에선 청보리밭 축제도 하죠.
웃자라기 전 요즈음 따서 먹으면 봄 향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장수를 연구하는 프란시스코박사(누군지 몰라요.)에 의해 인삼,마늘,은행,포도씨와 더불어 5대 장수 허브로도 선정됐다네요.
밑에 보이는건 청보리 친구입니다.(이름 모름..--;;;) 그 옆엔 대파구요.
아침에도 삼겹살을 구워먹고 출근하는 레드는 된장국에도 돼지고기를 넣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이 방법은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과 된장국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그 맛의 조화 또한 훌륭합니다.
비교적 질감이 억센 청보리와 야들야들한 돼지고기의 식감의 조화도 환상이구요.
영양의 균형은 말 할것도 없겠죠?
우선 다진마늘 약간에 들기름을 넣고 고기를 들들 볶아 겉을 살짝 익혀 냄새를 없애주고 고소함을 더합니다.
된장 푼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청보리를 비롯해 채소들을 넣고 푹 끓여줍니다.
다른 봄나물은 향이 사라지지 않도록 마지막에 살짝 끓이는데 비해 청보리는 조금 더 오래 끓이는 것이 맛이 좋습니다.
청보리 된장국인가, 돼지국밥인가?
파릇파릇 청보리 자체만으로도 봄이 성큼 다가온것 같습니다.ㅎ
쫀득쫀득 돼지고기도 맛있구요.
갓 지은 밥에 어리굴젓 한 젓가락 올려 청보리 된장국과 먹음 떨어진 주식도 삭감된 연봉도... 그저 아무 생각 안납니다.
이 순간 행복할뿐이죠.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돼지고기를 넣은 청보리 된장국으로 얼른 봄 맞이 하세요~~~~